맛집 탐방

선릉 맛집 별양집 양대창의 기준점

별양집 현장르포

선릉 한복판에서 만난 진짜 맛, 별양집 현장 르포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화려한 오피스 빌딩 사이로 숨어있는 골목길. 이곳엔 유명인들이 조용히 찾는 맛집들이 제법 많다. SNS에 과하게 노출되지 않아도, 입소문만으로 예약이 꽉 차는 그런 곳들 말이다. 별양집이 바로 그런 집이다. 연예인들의 단골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이곳에서, 나는 곱창구이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했다.

사실    곱창집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자 생활을 하며 수많은 맛집을 다녔고, 그중에서도 곱창과 대창은 제법 여러 곳에서 먹어봤다. 그래서일까, 이번 방문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유명인이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맛있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별양집은 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 주방에서 들려오는 불 소리, 그리고 테이블마다 퍼지는 고소한 향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특양, 그 첫 만남의 충격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특양’이었다.

불판 위에 올라온 특양은 보기에도 달랐다. 두툼하면서도 적당한 크기로 손질된 고기는 일단 시각적으로 식욕을 자극했다.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시는데, 그 손놀림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고기를 뒤집는 타이밍을 재는 모습에서 수십 년간 이 일을 해온 장인의 내공이 느껴졌다.

첫 입을 베어 물었을 때의 그 감동이란. 대신 깊고 풍부한 육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져 있으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씹을수록 고기의 단맛과 기름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며 미각을 자극했다. ‘특양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건 단순히 신선한 재료를 쓴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손질 방법부터, 숙성 기간, 그리고 굽는 기술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었다.

특양을 먹으면서 깨달은 건, 이 집이 왜 유명인들의 단골집인지였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재료 선택부터 손질, 숙성, 그리고 구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한 점 한 점 씹을 때마다 ‘이게 진짜 특양의 맛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대창과 곱창, 구이의 예술

특양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창과 곱창이 나왔다. 사실 이 두 부위는 어느 곱창집을 가도 기본적으로 주문하는 메뉴다.  하지만 별양집은 여기서도 나를 놀라게 했다.

먼저 대창. 일반적인 곱창집에서는 대창을 그냥 불판에 올려놓고 뒤집어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직원분이 대창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며,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위치를 바꿔가며 정성스럽게 구워주셨다. 대창 안쪽의 기름기가 적당히 녹아나오면서 겉면은 바삭하게 캐러멜라이징되는 그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 내셨다.

대창 특유의 쫄깃함은 살아있으면서도 질기지 않았고, 기름기는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했다. 이게 바로 완벽한 구이의 경지구나 싶었다. 화력과 시간, 그리고 대창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였다.

대창을 씹으면서 느낀 건, 이 집의 구이 기술이 정말 남다르다는 것이었다. 대창은 조금만 덜 익혀도 질기고, 조금만 더 익혀도 딱딱해진다. 그 완벽한 순간을 포착하는 건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별양집은 그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이상적인 대창의 식감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곱창은 또 어땠는가. 곱창의 생명은 역시 그 안에 들어있는 ‘곱’이다. 별양집의 곱창은 곱이 꽉 차 있으면서도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었다. 구워지면서 곱이 살짝 녹아나오는데, 그 고소한 향이란. 입에 넣으면 곱창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곱의 풍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곱창을 먹으면서 든 생각은, 이 집이 곱창 본연의 맛을 정말 잘 살린다는 것이었다. 과한 양념이나 소스로 맛을 가리지 않고, 재료 자체의 신선함과 구이 기술만으로 승부를 본다. 곱창 특유의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 그리고 곱의 부드러운 풍미. 이 모든 게 하나로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모든 게 ‘구이 기술’ 덕분이라는 점이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별양집은 그 구이 기술이 정말 탁월했다. 불의 세기, 굽는 시간, 뒤집는 타이밍 하나하나가 계산되어 있었다. 덕분에 대창과 곱창 모두 최상의 식감과 풍미를 자랑했다.

예상 밖의 복병, 갈비의 매력

특양, 대창, 곱창에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였다. 사실 갈비는 그냥 ‘있으니까’ 시켜본 메뉴였다. 곱창집에서 갈비가 얼마나 맛있을까 싶었고,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불판 위에 올라온 갈비는 두툼하고 육즙이 가득해 보였다. 역시나 직원분이 정성스럽게 구워주셨는데, 이미 특양과 대창, 곱창에서 그 실력을 확인했기에 기대가 됐다. 그리고 그 기대는 배신하지 않았다.

갈비를 한 입 베어 물자 육즙이 터져 나왔다. 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씹는 맛이 있었고, 양념은 달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갈비 특유의 고소함과 육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아, 이 집은 곱창만 잘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고기를 다루는 기본기가 탄탄한 집이었다.

갈비를 먹으면서 깨달은 건, 별양집이 단순히 ‘곱창 전문점’이 아니라 ‘고기 전문점’이라는 사실이었다. 어떤 부위든 최상의 상태로 제공하고, 최고의 맛을 끌어낼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곳이었다. 곱창집이라는 카테고리에 가둬두기엔 아까운, 진정한 고기 맛집이었던 것이다.

갈비의 맛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양념의 단맛과 짠맛의 균형이 완벽했고, 고기의 부드러움과 육즙의 풍부함은 전문 갈비집에 뒤지지 않았다. 특양, 대창, 곱창으로 이미 감탄했던 터라, 갈비까지 이렇게 훌륭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별양집은 모든 메뉴에서 일관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무리를 책임지는 된장찌개와 양밥

고기를 실컷 먹고 나니 뭔가 따끈한 국물이 생각났다.  사실 곱창집에서 된장찌개야 흔한 메뉴지만, 별양집의 된장찌개는 여기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구수한 된장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진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은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를 먹느라 기름기로 가득했던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랄까. 된장찌개 특유의 구수함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어서 계속 숟가락이 갔다.

된장찌개는 단순해 보이지만 깊은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된장의 질, 육수의 농도, 끓이는 시간까지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 별양집의 된장찌개는 그런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고, 고기를 먹은 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그리고 양밥. 곱창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양념에 버무린 양과 밥이 조화를 이루는데, 별양집의 양밥은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났다. 된장찌개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였다. 고기로 시작해서 따뜻한 밥과 국물로 끝나는,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는 한 끼였다.

양밥의 양은 잘게 썰어져 있어 밥과의 조화가 좋았고,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된장찌개 한 숟가락, 양밥 한 숟가락을 번갈아 먹으니 배는 불렀지만 계속 손이 갔다. 이게 바로 제대로 된 마무리의 힘이었다. 아무리 고기가 맛있어도 마무리가 부실하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별양집은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했다.

진짜 맛집의 조건

별양집을 나오며 생각했다. ‘진짜 맛집’이란 무엇일까. 화려한 인테리어나 SNS 인증샷에 최적화된 플레이팅이 아니다. 신선한 재료,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손님을 대하는 진심.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진짜 맛집’이 탄생하는 것이다.

별양집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특양의 놀라운 맛은 신선한 재료 선택과 완벽한 손질에서 시작됐고, 대창과 곱창의 완벽한 식감과 풍미는 오랜 시간 쌓아온 구이 기술의 결과물이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갈비마저 훌륭했던 건 모든 고기를 다루는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이고, 마무리 된장찌개와 양밥까지 신경 쓴 건 손님의 식사 경험 전체를 생각하는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명인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과한 서비스나 화려함 없이도, 음식 본연의 맛만으로 승부하는 곳. 그런 곳을 찾는 건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선릉역 인근에서 진짜 맛집을 찾는다면, 별양집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양 한 점에서 시작해 대창과 곱창, 갈비를 거쳐 된장찌개와 양밥으로 마무리하는 이 코스를 제대로 경험한다면, 당신도 이곳이 왜 유명인들의 단골집인지 단번에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진짜 맛은 소문을 타고 퍼지기 마련이고, 별양집의 맛은 그 소문을 충분히 정당화하고도 남는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제대로 된 고기 맛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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