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 10개 중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1%대 성장률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정부(2.4%)와 한국은행(2.3%)의 전망은 내년에 2%대의 성장률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14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외국 투자은행 8곳의 평균적인 내년 한국 성장률 예측은 1.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말의 예측치(2%)보다는 낮지만, 올해 예상 성장률(1.1%)보다는 상승한 수치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보이게 될 경우, 이는 1954년부터의 통계가 시작된 이후로는 최초의 경우가 된다.
아시아 주요 10개국의 성장률 평균은 내년에 4.1%로 예상되며, 베트남(6.4%), 인도(5.9%), 필리핀(5.5%) 등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싱가포르(2.2%), 대만(2.9%), 홍콩(3.1%)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나, 그럼에도 한국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줄어들며 이웃나라의 수출 및 생산 활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어,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받는 영향이 가장 크다. 그리고 일본(0.9%)과 중국(4.6%)은 아시아 주요 10개국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고, 세계 주요 국가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