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의 두 얼굴’ – 소량 음주도 치매 위험 증가 가능성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통념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과연 소량의 음주조차 위험할 수 있을까요?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안야 토피왈라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와 치매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며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56세에서 72세 사이의 55만9000여 명을 장기간 추적 조사하여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비음주자, 가벼운 음주자, 고위험 음주자, 알코올 의존자를 각각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는 놀랍게도 소량의 음주자도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역사적으로,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는 특히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관련하여 강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지식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음주자와 고위험 음주자는 가벼운 음주자보다 치매 위험이 41% 높았으며, 알코올 의존자는 51% 높은 위험을 나타났습니다. 연령이나 유전적 요인을 고려한 결과, 음주량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함께 증가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이번 연구의 독창적인 측면은 음주와 치매의 관계를 유전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입니다. 과거 여러 연구에서는 가벼운 음주가 어떠한 보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는 결과가 원인에 선행한다는 ‘역인과’ 현상일 수 있습니다. 즉,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인지기능 저하가 음주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번 발견은 사회와 산업 차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최선의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만듭니다. 적절한 알코올 소비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이로울 수 있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오히려 착시일 수 있다는 신중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뇌 건강에 최적의 알코올 섭취량이 있음은 통념에 불과할 수 있으며,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라는 연구팀의 의견은 알코올 소비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미래에는 술의 안전성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와 사회적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자의 건강 상태나 유전적 배경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음주 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공공보건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 소비 습관에 대한 새로운 판단 기준을 제공하며, 더 나은 건강과 안전한 노후를 위한 지침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