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문턱을 넘은 무기한 선물 — 크라켄, 美 규제권 안으로 ‘perps’를 들이다

[코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무기한 선물(perps). 그러나 정작 미국 트레이더에게는 규제된 경로가 거의 없어, 그 거대한 거래의 대부분이 역외(offshore)에서 이뤄졌다. 크라켄(Kraken)이 그 빗장을 열었다. 2026년 6월 15일, 미국의 적격 트레이더를 위한 ‘CFTC 규제 무기한 선물’을 출시한 것이다.

가장 많이 거래되지만, 미국엔 없던 상품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며, 2025년 한 해 거래량만 60조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규제 안에서 perps에 접근할 길이 마땅치 않아, 미국 트레이더의 거래는 대부분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갔다. 가장 큰 시장이 가장 큰 공백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
비트노미얼이라는 열쇠
크라켄이 이 공백을 메운 방법은 자체 라이선스가 아니라 ‘규제된 통로’였다.
계약은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가 소유한 규제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에 상장된다. 비트노미얼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파생상품 거래소·청산소·중개업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적격 미국 고객은 규제 울타리 안에서 perps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무엇을, 어떻게 거래하나
상품 구조는 글로벌 표준을 따른다. 만기가 없는 연속 가격, 그리고 8시간 단위로 적용되는 펀딩비(funding rate)다. perps는 크라켄 프로(Kraken Pro)에서 현물·마진·CME 상장 선물과 나란히 거래된다.
초기 상장 자산은 BTC, ETH, SOL, XRP, ADA, LINK, DOGE, LTC, AVAX 등 주요 종목으로 구성됐다.

의미 — 파생상품의 ‘제도권화’
이번 출시의 진짜 의미는 상품 하나가 늘었다는 데 있지 않다. 역외의 그늘에 머물던 거래가 처음으로 미국 규제의 빛 안으로 들어왔다는 데 있다.
가장 거래량이 큰 파생상품이 규제권 안에서 다뤄지기 시작하면, 기관 자금이 움직일 명분과 통로가 함께 생긴다. 크라켄이 연 문은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라, 미국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입구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