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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골목의 닭한마리, 라면이 됐다

오뚜기가 7월 14일 ‘동대문식 닭한마리 칼국수’ 라면을 출시했다. 닭육수에 마늘과 후추를 섞은 국물에 닭고기·감자·대파를 곁들인 이 제품은, 48년간 동대문 평화시장 일대에서 만들어진 로컬 미식을 간편식으로 구현한 전략의 결과다. K-라면 수출이 전년 대비 31.1% 상승한 시장에서 오뚜기가 택한 차별화 경로는 대형 경쟁사들과 다르다.

48년 로컬 미식의 제품화

동대문 닭한마리는 1978년 평화시장 일대 상인과 손님을 대상으로 시작된 음식이다. 큰 냄비에 닭을 통째로 끓이는 간단한 조리법은 지난 수십 년간 동대문 골목의 정체성이 되었고, 최근 몇 년간 외국인(특히 일본·중국 관광객)이 명동·동대문 쇼핑과 맞물려 찾는 ‘노포 미식’ 트렌드의 중심이 되어 있다. 오뚜기는 이 지역 요리의 핵심 국물 맛(닭육수·마늘·후추의 조합)을 면 제품에 담았다. 칼국수 규격의 면과 닭고기·감자·대파 건더기로 구성된 제품은 기업의 “전국 각지의 로컬 미식을 간편식으로” 전략의 연장이다.

K-라면 3사, 해외가 갈림길

라면 수출은 2024년 12억 4,800만 달러(약 1조 8,500억 원)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시장 선점 효과는 삼양과 농심에 쏠렸다. 삼양은 2025년 1~3분기 해외 매출 1조 3,747억 원을 기록했고, 농심은 1조 289억 원을 달성했다. 오뚜기는 현재 전사 매출의 10% 수준만 해외에서 벌고 있다. 하지만 2028년까지 해외 매출 1조 원 목표를 내세웠고, 베트남 할랄 전용 생산시설 구축 등으로 신흥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로컬 미식 제품화는 그 과정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

2028년 1조 원 목표까지 2년 반 남았다. 선발 두 업체의 해외 매출이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오뚜기가 이 간극을 어떤 제품으로 좁혀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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