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활동동향, 석 달 만에 동반 감소…무엇이 끌어내렸나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소매판매는 1.8%, 설비투자는 9.5% 줄었다. 세 지표가 함께 감소한 것은 5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모두 전월 대비(계절조정) 기준이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원계열) 전산업생산은 1.9%, 설비투자는 16.1% 늘었다.
감소가 나온 자리는 넓지 않았다. 광공업생산이 4.8%(제조업 5.1%) 줄었는데, 그 안에서 자동차가 24.8% 급감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은 0.5%, 건설업은 1.9% 늘었다.
자동차 생산 24.8% 줄었다…서비스업·건설업은 늘어
자동차 생산지수는 6월 15.5% 늘었다가 7월 4.6% 줄고 8월에 24.8% 급락했다. 국가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낙폭의 배경을 두 갈래로 설명했다. 7월 일부 업체의 파업이 시작되면서 영향이 있었고, 예년에는 7~8월로 나뉘던 자동차 업계 하계휴가가 “올해는 8월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휴가가 몰리면서 자동차 조업일수가 전월보다 약 5일 줄었고 이것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와 업종 특성상 맞닿은 고무·플라스틱도 11.0% 줄었다. 운송장비용 플라스틱제품과 타이어 및 튜브에서 감소가 컸다. 자동차 출하도 20.7%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8%로 7월보다 4.0%포인트 내려갔고, 재고를 출하로 나눈 재고율은 100.9%로 4.2%포인트 올랐다. 공공행정도 7월 10.5% 급증한 뒤 8월에 2.9% 줄었다.

반대편도 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이 4.7% 늘며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건설업은 건축이 4.5% 늘어 토목의 3.9% 감소를 덮었다. 반도체 생산도 2.2% 줄었지만 출하는 7.1% 늘고 재고는 3.8% 줄었다. 8월 생산 감소는 자동차 한 업종에 크게 몰려 있었다.
소매판매 두 달째 감소, 내구재 4.5% 줄고 음식료품도 감소
소매판매는 7월(수정치 2.6% 감소)에 이어 8월에도 1.8%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계절조정 소매판매지수는 101.2로 7월의 103.1보다 낮아졌다. 내구재가 4.5% 줄었고 승용차·가전제품·가구가 감소를 이끌었다. 통신기기·컴퓨터는 늘었다. 재정경제부는 승용차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감소와 수요 선반영을 원인으로 꼽았다. 6월 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고 대규모 가전 할인행사가 열리면서 6월 내구재 판매가 12.8% 급증했고, 그렇게 당겨진 수요가 7~8월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동차와 무관해 보이는 품목도 줄었다. 비내구재가 1.6% 감소했고 음식료품과 화장품이 줄었다(차량연료도 감소). 준내구재만 0.4% 늘었다. KDI는 9월 7일 경제동향에서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으로 충분히 파급되지 못해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0.3%에 그친 점도 소비 회복을 제약한다고 봤다. 모두 8월 통계가 나오기 전인 9월 7일의 진단이다.
설비투자 9.5% 감소는 선박·항공기 몫, 기계류는 1.6% 증가
투자도 사정이 비슷하다. 설비투자 감소는 운송장비가 32.8% 줄어든 데서 나왔다. 선박과 항공기 투자가 줄어든 결과로, 7월에 운송장비가 18.2% 급증했던 뒤라 기저가 높았다. 같은 달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1.6% 늘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2% 늘었다.

KDI는 앞서 7월 설비투자 증가를 설명하며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투자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짚은 바 있다. 7월에 늘었던 운송장비 투자가 8월에 크게 빠졌다. 전월 대비는 계절 요인을 걷어낸 값이고 전년 동월 대비는 원래 계열이다.
6월 증가·7월 엇갈림·8월 감소…정부는 일시적 요인 강조, 선행지수는 첫 하락
석 달의 흐름을 나란히 놓으면 8월이 어디에 서 있는지 보인다.
| 6월 | 7월 | 8월 | |
|---|---|---|---|
| 전산업생산 | 2.6 | -0.1 | -1.3 |
| 소매판매 | 2.7 | -2.6 | -1.8 |
| 설비투자 | 6.2 | 8.0 | -9.5 |
자료: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 6·7월은 수정치, 8월은 잠정치. 7월 전산업생산은 당초 보합에서 -0.1%로 수정됐다.
재정경제부는 완성차 업체의 하계휴가와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컸다고 평가하고 9월 반등을 예상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견조한 성장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도 9월 17일 발표한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서 주요 완성차사의 임금협상이 타결돼 하반기에 파업 차질 물량이 만회되면서 수출과 생산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통계에는 조심스러운 신호도 섞여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0.5포인트 올랐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0.1포인트 내려 올해 들어 처음 떨어졌다. 1월부터 7월까지는 매달 올랐다. 이두원 심의관은 자동차 휴가철 집중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있었던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말한 반등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는 10월 말 발표될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처음 확인된다. 자동차 생산이 얼마나 되돌아오는지, 그리고 이번 8월 잠정치가 어떻게 수정되는지가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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