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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디자이너 작가, 음악 하려고 쓴 AI로 어느새 ‘가상 아티스트의 일상’을 만들다

작곡 전공에서 테크 업계로…Suno로 다시 시작한 음악 작업
3개월간 100곡 넘게 제작했다는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 콘텐츠 운영 줄이려 ‘몽돌이’ 개발

다시 음악을 만들고 싶어 인공지능(AI)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루를 채우는 것은 작곡보다 가상 아티스트의 다음 게시물을 구상하는 일이었다. AI 스타일리스트를 개발 중인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이 자율형 AI 인플루언서 ‘몽돌이’를 만들게 된 배경이다.

그의 출발점은 패션도, 인플루언서도 아니었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음악을 접었다. 음악으로 당장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후 테크 업계로 진로를 바꿔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창업가로 경력을 쌓았지만, 다시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남아 있었다.

그 마음을 실행에 옮기게 한 계기는 AI 음악 도구 수노(Suno)였다. 세션 연주자를 섭외하고 녹음실을 빌려야 했던 작업의 부담이 줄면서, 머릿속 아이디어를 소리로 확인하고 고쳐볼 여지가 생겼다.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은 AI와의 작업을 “브레인스토밍 파트너”라는 말로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던지고 결과를 들어본 뒤 수정하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렇게 3개월 동안 만든 곡은 100곡이 넘는다. AI 아티스트도 네 명을 기획했고, 20곡 이상을 실제로 발매했다. 오랫동안 미뤄둔 음악 작업이 다시 일상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듯했다.

음악 활동을 시각화한 AI 생성 공연 콘텐츠. 실제 공연을 촬영한 영상이 아니다. (영상 제공: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

곡을 알리려 시작한 SNS, 새로운 일이 되다

다음 과제는 음악을 알리는 일이었다. 그는 AI 아티스트를 실제 뮤지션처럼 소개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공연하는 모습뿐 아니라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장을 보고, 여행을 떠나는 일상도 콘텐츠로 만들었다. 음악을 듣기 전부터 아티스트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활동과 생활을 함께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AI 캐릭터 몽돌이의 일상 콘텐츠. 음악을 알리는 과정에서 가상 아티스트의 생활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제작됐다. AI 생성 영상. (영상 제공: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

하지만 곡을 만드는 일과 아티스트의 일상을 운영하는 일은 달랐다. 오늘 무엇을 할지, 내일 어떤 게시물을 올릴지, 다음에는 어디를 배경으로 삼을지 계속 정해야 했다. 콘텐츠를 하나 완성하면 또 다른 콘텐츠를 준비해야 했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나 지금 음악을 안 하고 있구나”라고 표현했다.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해준 AI가 새로운 운영 업무도 만들어낸 셈이다. 곡을 알리는 데 쓸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정작 곡을 쓸 시간은 줄었다. 그는 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 음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정부터 영상 게시까지, ‘몽돌이’에게 맡기려던 것

처음 세운 계획은 한 달이었다.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자동화하는 데 한 달을 투자하고, 이후에는 다시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개발은 두 달, 세 달로 길어졌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AI 인플루언서 몽돌이다.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의 설명에 따르면 몽돌이는 하루 일정을 정하고, 방문할 장소와 일정에 맞는 옷을 고른 뒤, 콘텐츠를 제작해 완성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도록 설계됐다. 그가 매일 직접 결정하던 일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것이다.

여러 장면으로 구성한 몽돌이의 AI 생성 콘텐츠.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은 일정 설정부터 의상 선택, 영상 제작과 게시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제공: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

여기에는 영상 한 편을 생성하는 것 이상의 작업이 필요했다. 어디에 가는지에 따라 복장이 달라져야 했고, 서로 다른 장면에서도 같은 인물의 일상으로 이어져야 했다. 사람이 콘텐츠를 만들며 판단하던 여러 요소를 시스템 안에서 처리해야 했다.

다만 제작 절차를 자동화했다고 해서 결과물까지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은 개발 당시 영상 생성 과정에서 인물의 얼굴이나 옷이 바뀌는 등의 오류를 겪었다고 밝혔다. 다시 생성할수록 비용이 늘었고, 사람이 일일이 고치면 음악에 쓸 시간을 확보한다는 목적에서 멀어졌다.

그는 결국 몽돌이 프로젝트를 접고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개발을 정리하면서 남은 기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몽돌이가 매일 입을 옷을 고르도록 만든 시스템이었다. 음악을 위한 자동화에서 출발한 작업은 그렇게 AI 스타일리스트 개발로 이어졌다.

다음 편에서는 몽돌이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유와, 그 안의 의상 선택 기능이 AI 스타일리스트로 발전한 과정을 다룬다.

아트네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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