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디자이너 작가, AI 인플루언서는 멈췄지만 ‘옷장’은 남았다…AI 스타일리스트로 이어진 실험

영상 재생성 비용에 부딪힌 ‘몽돌이’, 의상 선택 기능에서 찾은 새 방향
300여 패션 스타일 분석 바탕으로 코디 제안·실제 상품 탐색·착장 이미지 연결
손가락이 어색하게 표현되고, 입고 있던 옷이 바뀌고, 장면 속 물체가 사라졌다. 같은 캐릭터인데 얼굴이 달라지기도 했다.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이 자율형 AI 인플루언서 ‘몽돌이’를 개발하며 겪었다고 설명한 영상 생성 오류들이다. 콘텐츠 제작을 맡기려던 시스템은 결과물을 다시 생성하는 비용 앞에서 멈춰 섰다.
몽돌이는 다시 음악을 만들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작곡을 전공한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은 테크 업계에서 일하다 AI 음악 도구로 창작을 재개했고, 이후 AI 아티스트의 SNS 콘텐츠 운영까지 자동화하려 했다. 그러나 일정과 제작 절차를 연결하는 것과, 게시할 만한 영상을 안정적으로 얻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다시 만들 때마다 늘어나는 비용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은 프롬프트를 자세히 작성하고 작업 절차를 정교하게 구성해도 당시 사용한 영상 생성 AI의 오류를 완전히 막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 생성해야 했고, 그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그는 “결국 콘텐츠 하나를 자동으로 만드는 비용이, 그 콘텐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보다 커져버렸어요”라고 말했다.
직접 수정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러면 콘텐츠 운영에 드는 시간을 줄인다는 출발점과 어긋났다.
그는 몽돌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다만 그동안 만든 기능을 모두 버리지는 않았다. 몽돌이가 장소와 일정에 맞게 옷을 고르도록 개발한 의상 선택 시스템이 남아 있었다.
가상 인물의 옷장에서 찾은 제품의 가능성
몽돌이가 스스로 복장을 정하려면 어떤 옷들이 함께 어울리는지 처리할 수 있어야 했다.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은 이를 위해 수개월 동안 300개가 넘는 패션 스타일을 분석하고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특정 스타일을 선택했을 때 무신사에서 실제 판매 중인 상품을 찾고, 어울리는 아이템을 조합한 뒤, 그 옷들을 AI 모델에게 입혀 보여주는 시스템까지 개발했다. 처음에는 몽돌이의 일상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능이었다.
프로젝트를 정리하면서 그는 이 기능을 별도 제품으로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가상 인물의 의상을 고르던 기술을 사람들의 코디 고민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 상황도 바뀌었다.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의 사진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발견했지만, 같은 제품을 찾기 어렵거나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그는 특정 상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것 외에도 그 스타일의 특징을 살려 다른 옷으로 조합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사진 한 장에서 코디 제안과 상품 탐색까지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이 설명한 AI 스타일리스트의 이용 방식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한다. 사진 속 의상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코디 10가지를 제안한 뒤, 실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흐름이다.
분석 대상에는 의류 종류와 색상, 패턴, 소재와 질감, 실루엣, 스타일링 요소 등이 포함된다. 원래 사진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색상이나 아이템의 조합을 달리해 여러 코디로 풀어내겠다는 설명이다.
그다음에는 찾은 상품을 모델에게 입힌 이미지를 제시한다. 상의와 바지, 신발을 각각 보여주는 상품 목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 입었을 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기능이다.
그가 강조하는 개발 방향은 옷을 한 벌씩 입혀보는 기능에서 코디 전체를 구성하는 과정으로 범위를 넓히는 데 있다. 스타일 분석과 재구성, 상품 탐색, 착장 이미지 생성을 연결하는 것이다.
김성식 디자이너 작가님은 AI가 스타일링 자체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몽돌이를 운영하려던 계획은 중단됐지만, 그 안에서 매일 옷을 고르기 위해 만든 기능은 별도 제품을 개발하는 기반이 됐다.
그가 지향하는 AI 스타일리스트를 설명한 말은 다음과 같다.
“옷을 입혀주는 AI가 아니라, 옷을 입을 줄 아는 AI요.”
아트네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