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 읽기] M2 통화량 4,266조, 늘린 건 누구였나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8월 통화 및 유동성에서 M2 통화량(광의통화, 평균잔액·계절조정)은 4,266조8천억원으로 7월보다 39조1천억원(0.9%) 늘었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이 33조9천억원 늘어 증가를 이끌었다.

비금융기업의 증가폭은 7월(20조4천억원)보다 커졌고, 한국은행 통계표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전월보다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7월 11조8천억원 감소에서 8월 3천억원 증가로 돌아서 4월 이후 처음 늘었다. 증가율은 반올림하면 0.0%여서 금액으로만 증가가 확인된다. 기타금융기관은 1조원 늘고 기타부문은 3조5천억원 줄었다.

8월 M2 통화량 경제주체별 전월대비 증감 차트. 비금융기업 33.9조원, 기타금융기관 1.0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 0.3조원, 기타부문 마이너스 3.5조원
8월 M2 경제주체별 전월대비 증감. 계절조정계열, 평잔 기준·8월 잠정치. 경제주체별 계절조정 결과의 합계는 M2 총량 증감(39.1조원)과 일치하지 않음. 자료: 한국은행(2026.10.15)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7월 27조3천억원에서 8월 28조7천억원 증가), 2년 미만 금전신탁(11조4천억원에서 14조2천억원), MMF(7월 9조5천억원 감소에서 12조6천억원 증가) 등이 늘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정기예적금은 기업 여유자금 유입 확대와 가계자금 증가 전환, 금전신탁은 반도체 기업의 예치자금 유입, MMF는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여유자금 유입이 배경이라는 게 한국은행 설명이다. 같은 달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1.0%, 요구불예금은 1.9% 줄었다.

한국은행은 가계나 기업을 직접 조사하지 않고, 금융기관 대차대조표의 수신 계정을 예금주체별로 모아 이 통계를 만든다. 기업이 늘렸다는 말은 기업 명의의 예금과 금융상품 잔액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이를 소득분배지표로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차입, 소비·투자 같은 지출, 통화성이 아닌 금융상품 투자 등 소득 밖의 요인도 보유 잔액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년 전과 견준 증가 속도는 오히려 느려졌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월 6.0%, 7월 5.8%, 8월 5.6%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으로 구성된 M1(협의통화)은 7월 2.2% 감소에 이어 8월에도 1.1% 줄어 1,357조6천억원이 됐다. M1에 들어가는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이 줄어든 달이었다.

M2 증가율이 0.9%이면서 5.6%인 이유

0.9%는 계절조정계열의 전월 대비 증가율이고, 5.6%는 원계열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다. 한국은행은 보도자료 각주에 이 구분을 적어 두었다. 두 숫자를 한 문장에서 비교하면 서로 다른 계열을 섞게 된다.

지표마다 재는 방식도 다르다. M1·M2·Lf는 한 달 동안의 평균 잔액(평잔)이고, L만 월말 시점의 잔액(말잔)이다. 8월 Lf는 6,386조4천억원, L은 8,094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둘 다 7.2%이지만 기준이 다른 별개 지표다. 포함 상품은 M1, M2, Lf, L 순으로 넓어진다. 2025년 12월 통계 개편 이후의 M2는 이전 기준과 다른 지표이므로 예전 기사 속 M2 수치와 곧바로 비교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개편 전 기준 M2도 따로 공표하며, 8월 값은 4,838조원(평잔)이다.

8월 수치는 잠정치다. 7월 M2도 이번 발표에서 4,227조6천억원으로 고쳐졌다. 당초 발표 때 보도된 값은 4,225조6천억원이었다. 다음 달 발표에서 8월 확정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비금융기업의 증가가 11개월째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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