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달러 차이…OpenAI 매출 셈법이 갈렸다

OpenAI의 9월 말 연환산 매출(ARR)이 약 500억 달러라는 보도가 8일(현지시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처음 전했고, 시장에 돌던 약 700억 달러보다 약 200억 달러 적다. 차이는 클라우드 파트너를 거친 판매분을 순액(자사 몫)으로 잡느냐 총액으로 잡느냐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OpenAI는 CNN에 논평을 거부했고 로이터 질의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수치는 모두 OpenAI의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을 본 익명 관계자를 통해 알려진 보도 추정치이고, 그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9월 말, 500억 달러와 700억 달러가 함께 돌았다
약 500억 달러는 FT 보도 뒤 로이터·CNBC·악시오스도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숫자를 전한 것으로, 파트너 판매분 가운데 OpenAI 몫만 매출로 잡은 순액 기준이다. 700억 달러 안팎(CNBC는 680억 달러)은 앤트로픽의 총액 방식에 맞춰 환산한 추정치다. 이 700억 달러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보도가 엇갈린다. CNN은 관계자의 말로 “700억 수치는 OpenAI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고, 악시오스는 투자자들이 앤트로픽과 견주려고 환산한 값이라고 적었다. 반면 로이터는 회사가 앞서 별도 행사에서 투자자들에게 지난달 런레이트가 700억 달러에 근접한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9일 연말 700억 달러 이상이 목표치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 수치 | 집계 기준 | 시점 | 처음 보도 |
|---|---|---|---|
| 약 500억 달러 | 순액(자사 몫만) | 9월 말 | FT(10월 8일) |
| 약 680억~700억 달러 | 총액 환산 추정(앤트로픽 방식) | 9월 말 유통 | 출처 엇갈림 |
| 700억 달러 이상 | 연말 목표(기준 미확인) | 2026년 말 | 블룸버그(10월 9일) |
| 앤트로픽 650억 달러 | 총액 | 7월 말 | 로이터·FT·블룸버그 |
총액이냐 순액이냐, 고객 관계를 누가 쥐느냐가 갈랐다
런레이트는 한 달 매출에 12를 곱해 1년치로 늘린 값인 경우가 많다. 감사를 받는 수치도 표준 지표도 아니어서, 같은 이름이어도 회사마다 같은 숫자를 뜻하지 않을 수 있다.
고객이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AI 서비스에 100달러를 냈다고 하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재무회계를 가르치는 프랜신 맥케나는 악시오스에서 앤트로픽 방식이라면 100달러 전부를 매출로 기록하고 클라우드 사업자의 몫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nAI 방식에선 자기 몫만 매출로 잡힌다. 맥케나는 이 차이가 각 회사가 거래에서 자기 역할을 어떻게 보느냐에서 나오며, 핵심은 누가 고객 관계를 통제하고 제품 제공 책임을 지는지라고 봤다. 같은 보도는 두 회사 모두 미국 회계기준(GAAP)을 따른다고 적었다.
이 논쟁은 이번 주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세마포는 4월 10일 디인포메이션의 3월 보도를 인용해, 고객이 클라우드 파트너에서 토큰 1달러어치를 사면 OpenAI는 자기 몫 20센트를 매출로, 앤트로픽은 1달러 전체를 매출로 잡는다고 전했다. 당시 관계자는 이 방식 차이가 연환산 매출로 최대 80억 달러라고 했다. 로이터는 별도 분석에서 앤트로픽이 클라우드 파트너를 통해 번 1달러마다 약 16%를 파트너에 지급하고, 이런 판매가 작년 매출의 절반이라고 추산했다. 그래서 앤트로픽의 650억 달러(7월 말 총액)와 OpenAI의 500억 달러(9월 말 순액)는 기준도 시점도 다르다.
그럼 성장은 꺾였나, 3분기 런레이트 77%·기업 부문 107%
500억 달러가 줄어든 숫자는 아니다. CNBC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바로는 OpenAI는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500억 달러와 함께 3분기 총 런레이트 성장 77%, 기업 부문 런레이트 성장 107%를 내세웠다. 로이터는 올해 초 연환산 매출을 약 200억 달러로 전한 바 있다(집계 기준은 밝혀지지 않았다).
퓨처럼 그룹의 대니얼 뉴먼 CEO는 X 게시글에서 “오늘 OpenAI 소동은 전부 사람들이 총매출과 순매출의 차이를 몰라서 생긴 일”이라고 썼다. 같은 퓨처럼 계열의 샤이 볼로어 시장전략가는 AI 인프라 증설 관점에선 한 AI 연구소의 매출 숫자보다 전체 토큰 증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이 성장률도 OpenAI가 공개한 것이 아니라 관계자를 거쳐 전해진 값이다.
비상장 AI 기업의 매출, 어디서 검증하나
검증할 원자료가 열려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이다.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은 공개되지 않았고, OpenAI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 기사에서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총액이든 순액이든 어느 방식을 택하느냐보다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최고투자전략가는 같은 기사에서 연환산 계산법보다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하고 1조 달러 넘는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실제 매출 창출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테크 뉴스레터 뉴커머는 이번 일을 단순한 총액 대 순액 혼동으로 보면서도, OpenAI·앤트로픽·특종을 다툰 언론 모두 혼선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명성 부족은 투자자·직원·창업자에게 실제 위험이라는 것이다. 댄 프리맥은 X 게시글에서 OpenAI와 앤트로픽이 둘 다 상장하면 이런 소동은 사라질 일이라며 “모두가 볼 수 있는 동일 기준 GAAP 회계”를 꼽았다.
500억 달러와 700억 달러는 같은 시점을 서로 다른 기준으로 센 값으로 보도됐다. 성장 속도가 높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두 숫자 모두 공개된 자료로는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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