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6.72%↓…엔비디아는 4.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22일(현지시간) 10,731.98로 6.72% 내려 6월 23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내린 26,008.86에 마감했다.
엔비디아(-4.40%)와 브로드컴(-4.31%)은 지수보다 덜 빠졌다. 마벨·샌디스크·AMD·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인텔은 8% 넘게 내렸다.
엔비디아 4.40%·마벨 8.70%…낙폭 갈린 반도체주
지수 하나로 뭉뚱그린 숫자를 종목별로 나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아래 차트의 여덟 종목 가운데 다섯이 8%를 넘겨 내렸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4%대에서 멈췄다. 대만 TSMC의 ADR도 4.52% 내려 지수보다 덜 빠졌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SOXX는 6.79% 내렸다.

장비주는 더 깊이 내려앉았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11.76% 빠졌고, KLA는 9.55%,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8.16% 내렸다. 램리서치는 전날 장 마감 뒤 회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회사로, 이날 30.66달러 내린 230.15달러에 마감했다.
메모리 종목도 한 방향으로 묶이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6.26% 내려 지수보다 덜 빠졌지만, 같은 메모리 계열인 샌디스크는 8.51%, SK하이닉스 ADR은 8.07% 내렸다. SK하이닉스 ADR은 외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하도록 발행한 예탁증서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 등락은 국내 증시의 SK하이닉스 주가와는 별개다.
엔비디아는 9.76달러 내린 212.21달러에, 마이크론은 57.18달러 내린 856.49달러에, 샌디스크는 117.29달러 내린 1,260.93달러에, 마벨은 21.29달러 내린 223.47달러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인텔이 1억3,413만 주, 엔비디아가 1억2,541만 주였고, 마이크론은 3,218만 주였다. 지수와 종목 수치는 모두 22일 정규장 종가 기준이다.
“AI를 둘러싼 이야기에도 허점”…메타 실적 뒤 AI주 매도
같은 날 눈에 띈 재료는 두 건이다. 메타는 21일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22일 6.98% 내려 648.85달러에 마감했다. 램리서치의 실적 발표도 같은 시각이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 두 일정보다 더 넓은 범위를 짚었다.
머피앤실베스트의 시장전략가 폴 놀테는 “투자자들이 AI를 둘러싼 이야기에도 허점이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셰 수석부사장은 AI 관련주 실적에 과민 반응이 있다고 짚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이 얼마가 될지 아직 모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츠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AI 실적이 진짜라고 믿는 한 이 주식들의 매수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AI주에서 빠져나와 더 안전한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흐름을 지수 구성의 문제로 읽는 시각도 있다. 매뉴라이프 존핸콕 인베스트먼츠의 맷 미스킨 공동 최고투자전략가는 “지구상의 모든 지수가 사실상 AI 지수”라고 말했다. 이날 하락을 두고 한 말은 아니고, 지수들이 AI 종목에 얼마나 기대고 있는지를 일반적으로 짚은 말이다.
국내에서는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이 메타의 신용불안 우려에 따른 미국 AI주 조정과 유가 부담 등을 이날 약세의 배경으로 짚었다.
이들의 말은 모두 AI 관련주 전반을 향했다. 8% 넘게 내린 종목과 4%대에 그친 종목이 갈린 이유까지 짚은 발언은 없었다.
연초보다 51.5% 높고 6월 고점보다 26% 넘게 낮다
같은 날 미국 주요 지수 가운데 다우는 0.02% 올랐다. 반도체지수는 장중 10,666.41에서 11,140.33 사이를 오갔고, 종가는 저점에 가까웠다.
| 지수 | 종가 | 등락률 |
|---|---|---|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10,731.98 | -6.72% |
| 나스닥 종합 | 26,008.86 | -2.60% |
| S&P500 | 7,663.43 | -1.21% |
| 다우 | 52,867.98 | +0.02% |
하루 낙폭이 컸어도 지수의 연간 위치는 다르다.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7,083.13)와 비교하면 51.5% 높다. 반면 6월 22일 사상 최고 종가보다는 26% 넘게 낮다. 하루 낙폭과 연간 위치가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셈이다.

이번 급락 직전 흐름은 반대였다. 지수는 15일 11,581.22, 16일 11,137.29, 19일 11,316.34, 20일 11,283.81, 21일 11,505.56으로 오르내렸다. 16일 종가에서 21일까지 3.31% 회복한 지수가 하루 만에 773.58포인트 빠졌다. 다음으로 확인할 지점은 23일(현지시간) 지수 종가가 반등할지, 더 밀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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