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주말 닫는 아트바젤 파리, 큰 거래는 프리뷰서 끝났나

아트바젤 파리가 10월 22일(현지시간) 24·25일 주말 이틀을 휴관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10월 23~25일 사흘이던 그랑팔레의 일반 관람일은 23일(금) 하루로 줄었고, 마지막 관람은 현지 19시(한국시간 24일 오전 2시)까지다. 갤러리들이 밝힌 대형 판매는 이미 초청 전용 프리뷰에서 나왔다. 하우저앤워스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65년 작 〈Rokokotisch〉를 약 1,000만 달러에 팔았다고 밝혔고, 타데우스 로팍은 첫날에만 15건을 팔았다고 했다.

토·일 휴관으로 일반 관람일 사흘에서 하루로

아트바젤 공식 누리집의 공지 내용은 간단하다. 토요일과 일요일인 10월 24·25일은 문을 닫고, 금요일인 23일은 예정대로 연다는 것이다. 금요일 입장권 소지자는 19시까지 들어갈 수 있고, 방문객은 정부 발급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토·일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추후 개별 연락이 간다.

19시는 원래 금요일 운영 종료 시각이다. 금요일은 그대로 두고 토·일 이틀을 뺀 셈이다. 공식 일정상 일반 관람일은 금·토·일 사흘이었고, 이 가운데 금요일만 남았다. 목요일 베르니사주(14~20시)는 입장권이나 VIP 카드로 들어가는 별도 일정이다.

아트바젤 파리 2026 일정과 바뀐 관람일 도표. 10월 20~22일 프리뷰, 23일 일반 관람, 24~25일 휴관
자료: 아트바젤 공식 누리집(2026년 10월 23일 조회). 10월 20일 아방 프리미에르는 공식 일정표에 없어 해외 미술 전문지 보도 기준. 한국시간은 현지보다 7시간 빠르다

공지는 휴관 이유를 방문객·참가 갤러리·직원의 안전과 전시 작품의 보안이 최우선이라는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다. 시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토요일 파리에서는 시위가 예고돼 있었다. 아트바젤은 경찰청, 민간 경비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히터 1,000만 달러·로팍 15건…판매는 초청 기간에

판매 내용은 모두 갤러리가 스스로 밝힌 것이고, 아트바젤은 판매액과 일일 관람객 수를 공표하지 않는다. 이 점을 감안하고 보면 리히터 말고도 큰 숫자가 프리뷰 기간에 몰려 있다. 하우저앤워스는 게오르크 바젤리츠의 〈Der Hirte〉도 팔았다고 밝혔고, 데이비드 즈워너는 리히터 회화 한 점을 850만 달러에 팔았다고 했다. 타데우스 로팍의 15건에는 루초 폰타나와 바젤리츠 작품, 피카소 4점이 들어 있다. 피카소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리뷰 기간 갤러리 발표 판매·제시가
갤러리 작가·작품 가격 성격
페이스 디도나 슈레이더 모딜리아니 〈Nu étendu (Lolotte)〉(1917) 1억 달러 이상 호가·미판매
하우저앤워스 게르하르트 리히터 〈Rokokotisch〉(1965) 약 1,000만 달러 판매
하우저앤워스 게오르크 바젤리츠 〈Der Hirte〉(1965) 1,000만 달러 판매
데이비드 즈워너 리히터 회화 850만 달러 판매
화이트큐브 줄리 메레투 〈Rise of the New Suprematists〉(2001) 780만 달러 제시가
타데우스 로팍 루초 폰타나(1953) 180만 유로 판매

자료: 각 갤러리 발표(해외 미술 전문지 보도 종합). 원 통화 표기, 환산하지 않음. 리히터 〈Rokokotisch〉 가격은 매체별로 1,000만~1,050만 달러

표 맨 윗줄의 작품은 호가가 가장 높지만 팔렸다는 발표가 없다. 페이스 디도나 슈레이더가 내놓은 모딜리아니의 〈Nu étendu (Lolotte)〉는 1억 달러 이상을 부르고 있다. 화이트큐브의 메레투 〈Rise of the New Suprematists〉 780만 달러도 판매가가 아니라 제시가로 알려졌다. 같은 갤러리는 초기 판매가 16건이라고 했다.

한국 갤러리 소식도 있다. 서울의 P21은 최하늘 작가의 분수 작업 한 점을 아방 프리미에르에서 팔았다고 밝혔다. 출품작 가격대는 1만2천~2만1천 유로였고, 이 점의 정확한 판매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 아트 어드바이저 사샤 제르비브는 고객들이 예산을 늘릴 의향은 있지만 “이미 자리 잡은 작품”을 원한다며 이번 회차를 “좋은 회차, 진지한 작가, 안전한 선택”으로 평가했다.

핵심 고객은 먼저 다녀갔고, 공공 관람은 줄었다

FAD 매거진의 마크 웨스톨 편집인은 논평에서 시장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이미 문을 통과한 뒤에는 위험이 “상당히 다르게 보인다”고 썼다. 그는 시장을 위해서는 위험을 관리할 준비가 돼 있었는데 일반 관람객에게는 그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다. 공공성을 내세우는 페어라면 일반 주말 취소 역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술 전문지 The Art Newspaper의 조지나 애덤 기자가 쓴 현장 평가도 같은 배경을 짚는다. 아트바젤이 일일 관람객 수를 공표하지 않아 두 프리뷰일을 구분하기 어려웠고, 배타적으로 운영된 아방 프리미에르는 선별 입장권이 없는 이들의 불만을 샀다는 것이다. 같은 기사는 딜러들의 이메일로 보면 첫날 판매가 강해 보였다고 적었다.

반대편 시각도 있다. 아트 어드바이저 애덤 그린은 아트바젤 파리가 “미국 컬렉터가 올해 가장 좋아하는 페어”가 됐고, 시위와 약탈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평가가 일반 관람일 축소의 영향이 작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 중견·소형 갤러리는 별도의 철수 팀이 없어 일요일 상실이 더 크고, 신진 작가를 모은 에머전스 섹션은 주말 유입이 가장 좋은 경우가 많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우려를 숫자로 확인할 근거는 아직 없다.

지금 확인되는 것은 같은 결정을 판매 쪽과 관람 쪽이 다르게 겪는다는 데까지다. 휴관이 판매에 미친 영향과 일반 관람객 수는 공표되지 않았다. 아트바젤은 토·일 입장권 소지자에게 개별 연락하겠다고 밝혔지만, 입장권 환불과 참가 갤러리의 부스비 처리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림 앞에 모여 선 미술관 관람객들. 아트바젤 파리 일반 관람 기사 관련 자료사진
미술관 전시 관람 장면. 아트바젤 파리 현장이 아닌 자료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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