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4조 원…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9배 급증

삼성전자(005930)가 7월 7일 공시한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89.4조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25년 2분기 4.7조 원) 대비 약 19배 급증한 것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AI 서버 수요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빚은 ‘완벽한 스톰’이 반영된 결과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정점
반도체 사이클이 극단적으로 고조된 분위기다. 분기 기준(2026년 2분기), DRAM은 전분기 대비 58~63% 상승,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53~58%, NAND Flash는 55~60% 올랐다. 매출도 171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27.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의 상승률이 훨씬 가팔랐다. 추가로,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고부가 제품인 HBM의 판매 호조가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2025년 2분기 4.7조 원이 최저점이었다면, 약 1년 사이에 19배 회복된 셈이다. 이는 2023~2025년 3년간 연간 영업이익 합계보다 한 분기 실적이 더 큰 규모다. 상반기 누적(1~2분기) 영업이익도 146.63조 원에 달해, 작년 상반기 누적치의 약 8배에 이른다. 이러한 급진적인 회복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투자의 수혜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AI 인프라 투자 가속화가 메모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인 HBM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판가도 높고 마진도 크다. 반도체 부문의 절대 수혜자는 삼성전자다. 경합사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도 동반 수혜하지만,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여전히 최상위다.
매출은 컨센서스(172.68조 원) 대비 1.68조 원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84.6조 원) 대비 4.8조 원 상회했다. 원가 관리와 고부가 제품 판매 믹스가 수익성을 더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메모리 수급이 절대적으로 팍팍할 때 가격과 상관없이 공급 가능한 물량을 우선 판매할 수 있다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다.

분화되는 실적 그림
다만 모든 부문이 호조는 아니다. 반도체 부문(DS)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디바이스 부문(DX)은 메모리 원가 상승 압박으로 영업이익이 약 1조 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감소했다. 스마트폰·TV 등 완성품 부문의 수익성이 원재료 가격 인상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확정 실적 대기
현재 공시된 실적은 잠정치다. 7월 30일 경영진이 사전 접수한 투자자 질문에 대해 현업 상황과 경영 방향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수급 전망, HBM 생산 계획, 2차 반기 전망 등 구체적인 실적 운영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 회의를 통해 현재의 호황이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될지, 아니면 수급 조정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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