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선캐처 위성 2일 새벽 발사 예정…우주 데이터센터 시작일까

구글이 AI 칩 TPU를 실은 ‘프로젝트 선캐처’ 시제 위성을 한국시간 10월 2일 오전 3시 18분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릴 예정이다. 스페이스X 발사 일정(트랜스포터-18 임무,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SLC-4E 발사장)에 따른 시각이다. 목표는 우주에서 칩이 발사 충격과 방사선, 열을 견디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구글 논문은 지상 데이터센터와 전력 비용이 비슷해지려면 발사비가 지금보다 약 18배 낮아져야 한다고 계산했다.
궤도에서는 태양광이 최대 8배, 그런데 첫 시제기는 작다
구글이 올해 9월 24일 블로그에서 내놓은 이유는 햇빛이다. 저궤도 위성은 거의 끊김 없이 해를 받아 지상보다 태양광 발전을 최대 8배까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 11월 공개한 논문은 81기 위성이 반경 1km 안에 모여 고도 약 650km를 돌며 광통신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그렸다.
이번에 쏘는 위성은 그 구상의 첫 단추다. 위성 업체 플래닛과 함께 만들었고, 구글은 Trillium TPU를 싣는다는 것까지만 밝혔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TPU는 4개, 태양광 전력은 약 1kW이고, 연산은 약 15분 돌린 뒤 열을 식히려고 멈추며 운용 기간은 1년이다. 구글 공식 자료에는 없는 수치다. 큰 구상에 견주면 작은 실험이다. 구글은 이후 설계에서는 위성마다 TPU 수십 개를 싣겠다고 했고, 이번 첫 발사는 무엇이 작동하고 어디서 고장 나는지 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위성이 확인하려는 것은 발사 충격·방사선·열
구글 블로그가 든 첫째 관문은 발사 자체다. 발사에는 약 10분이 걸리고 최대 10g의 가속이 이어지는데, 지상 진동 시험에서는 하드웨어가 버텼다고 구글은 밝혔다. 방사선은 미국 UC데이비스 핵연구소의 양성자빔 시험에서 5년 임무 동안 받을 누적 선량 이상을 견뎠다는 결과다. 논문 수치로는 5년 임무 요구치가 약 750rad(Si)이고,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2krad(Si)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으며 나머지 부품은 15krad(Si)까지 정상이었다.
열은 진공이라 방열판으로만 내보낼 수 있다. 구글은 히트파이프와 방열판을 조합한 냉각 장치를 열진공 챔버에서 시험했고, 실제 궤도에서의 작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끼리 레이저로 통신하는 시험은 이번에 하지 않고 2027년 위성 2기를 띄울 때로 미뤄 놨다.
Futurum Group의 브렌던 버크 애널리스트는 발사 전 분석에서 이번 발사가 “의도적으로 소박하다”고 평가했다. 방사선 결과는 어디까지나 업체가 자체 시험한 값이어서 궤도 운용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구글이 내세운 지상 시험 성적표를 우주에서 다시 채점하는 자리인 셈이다. 검증을 통과하더라도 상용화까지는 비용 문제가 남는다.
지상과 전력 비용 맞추려면 발사비 18배 낮아져야
논문은 현재 발사비를 kg당 3,600달러로 잡는다. 이때 스타링크 v2형 위성의 궤도 전력 비용은 연 kW당 1만 4,700달러다. 발사비가 kg당 200달러로 내려가면 이 값이 810달러가 되고, 미국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지출 연 570~3,000달러 범위에 들어온다. 3,600달러를 200달러로 줄이려면 18배 낮아져야 한다. 비교 대상은 칩과 건물 비용을 뺀 전력 비용이다. 200달러는 발사비가 해마다 약 20%씩 학습 효과로 떨어지고 스타십이 연 180회 안팎 발사된다는 가정 아래 2035년 무렵 도달하는, 논문 자체의 추정치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벤저민 리 교수는 2025년 12월 궤도 데이터센터가 연속 태양광의 혜택을 받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오랜 과제를 탄소 효율적으로 풀 수 있다고 봤다. 반대쪽에서 내놓은 계산은 더 박하다. ABI Research의 앤드루 캐벌리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6년 6월 기고에서 GPU를 우주에서 1년 운용하는 비용이 지상보다 최소 10배 이상 높다고 추산했다. H100 랙 기준 총비용 모델이어서 위 논문 수치와 범위가 다르다. 그는 “공짜 냉각은 가장 큰 오해”라고도 했다. 두 견해 모두 선캐처 시험 전에 나온, 궤도 데이터센터 전반에 대한 평가다.
구글도 기대치를 낮춘다. 제임스 마니카 구글 수석부사장은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솔직히 앞으로 몇 년 안에 쓸 만하게 운영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도 성과가 나오기까지 15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은 먼저 올렸고, 구글은 지상 전력도 사들인다
Futurum은 스타클라우드가 2025년 11월 엔비디아 H100을 실은 위성을 구글보다 먼저 쏘아 올렸다고 짚었다. 버크 애널리스트는 같은 분석에서 이번 발사가 이번 10년 안의 데이터센터 입지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천문학계의 우려도 있다. 리자이나대 서맨사 롤러 천문학자는 2025년 12월 박명 시간대에 근지구 소행성을 찾는 관측자들이 있다며, 수 km 크기 태양전지판을 단 궤도 데이터센터를 경계했다.
구글은 전력을 지상에서도 확보하고 있다. 2024년 카이로스파워와 500MW 규모 전력 계약을 맺었고, 첫 전력 공급은 2030년 헤르메스2 발전소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달에는 삼성물산이 카이로스파워에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발사 뒤 첫 확인 지점은 구글이 시제기의 작동과 방사선 데이터를 공개하느냐다. 레이저 위성 통신 시험은 2027년 2기 위성 몫으로 남아 있다.
연관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