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고용률 39.5%…은퇴연령층 빈곤율은 근로연령의 3.7배

국가데이터처가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10월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1,112만 5천 명, 전체의 21.6%로 집계됐다(장래인구추계). 2025년 65세 이상 고용률은 39.5%로 10년 전(30.4%)보다 9.1%포인트 올랐고,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마련한다는 응답은 74.7%였다. 반면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2024년 37.7%로 18~65세(10.3%)의 3.7배다.
이 자료는 장래인구추계·경제활동인구조사·사회조사·가계금융복지조사 등을 모은 것이다. 고용률은 표본 가구 조사, 생활비와 고용 불안감은 사회조사 설문 응답, 빈곤율은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나왔다. 빈곤율은 65세가 아니라 66세 이상(은퇴연령층) 기준이고 조사 연도도 항목마다 다르다.
고령자 통계 속 생활비, 본인·배우자 부담 74.7%로 올랐다
먼저 생활비를 대는 사람이 바뀌었다. 65세 이상에게 생활비를 누가 마련하는지 물은 사회조사에서 본인·배우자라는 응답은 2015년 58.5%에서 2025년 74.7%로 16.2%포인트 올랐다. 자녀·친척 지원은 같은 기간 28.6%에서 13.1%로 줄었다. 정부·사회단체는 12.8%에서 12.2%로 큰 변화가 없다. 자녀 몫이 줄어든 자리를 본인의 소득이 채운 모양새다.
본인·배우자가 마련한다는 응답자 안에서 보면 근로·사업소득이 48.2%, 연금·퇴직금이 38.3%다. 2015년에는 각각 44.7%와 34.1%였다. 이 비율은 본인 부담자를 100으로 놓은 구성비라서 고령자 전체의 48.2%가 일해서 생활비를 번다는 뜻은 아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6.9%에서 64.4%로 늘었고,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이 53.2%로 가장 많았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런 변화를 두고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본 응답도 2024년 53.4%로 10년 새 17.7%포인트 올랐다. 그렇다면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노인이 늘어난 만큼 형편도 나아졌을까. 따져 볼 대목은 본인 소득의 상당 부분이 일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취업자 414만 7천 명의 노인 일자리, 단순노무가 34.6%
65세 이상 취업자는 2015년 198만 5천 명에서 2025년 414만 7천 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고용률은 2015년 이후 해마다 올랐고 2017년만 전년과 같았다. 2025년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2.9%다.
하는 일은 전체 취업자와 다르다. 2025년 일하는 65세 이상의 직업 가운데 단순노무가 34.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취업자의 단순노무 비중은 13.6%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가 46.7%, 농림어업이 19.3%, 도소매·숙박음식이 13.8%였다. 65~79세 가운데 앞으로 일하고 싶다는 사람은 58.7%이고, 이유는 생활비 보탬(50.4%), 일하는 즐거움(38.7%) 순이었다.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고령자 중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45.8%로 2015년(44.9%)보다 조금 높아졌다.

노인 일자리를 복지의 중심에 두자는 주장도 있다.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9월 21일 열린 노인일자리 주간 심포지엄 특강에서 “소득 보장 중심의 복지 국가 체제에서 일자리 중심의 복지 국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66세 이상 빈곤율 37.7%, 내려오고는 있지만 근로연령의 3.7배
상대적 빈곤율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의 비율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 66세 이상 빈곤율은 2017년 43.8%에서 2024년 37.7%로 낮아졌고, 2023년(39.8%)보다 2.1%포인트 내렸다. 그래도 같은 해 18~65세 빈곤율 10.3%의 3.7배다. 2025년 빈곤율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와 견주면 수준이 두드러진다. 국가데이터처가 실은 OECD 비교표(2023년 기준, 수치가 있는 29개국)에서 한국의 66세 이상 빈곤율 39.8%가 가장 높았다. 2위 라트비아는 34.3%, 3위 에스토니아는 29.8%다. 한국은 2013년 47.5%에서 10년 새 7.7%포인트 내렸다. 연금은 65세 이상 91.2%가 받고 있으며 월평균 수급액은 73만 7천 원이다(2024년).
빈곤율 전망을 두고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빈곤율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초연금·노인일자리 연계, 연구기관이 내놓은 소득 구간별 방안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태완 선임연구위원과 한수진 연구원은 보건복지포럼 9월호 「노인빈곤 개선을 위한 정책 연계 방안」에서 노인을 소득 구간으로 나눠 접근했다. 중위소득 30% 미만은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공익형 노인일자리를 잇고, 30~50%는 하후상박형 기초연금 개혁과 근로장려금, 일자리 연계를 쓰며, 50% 이상은 국민·퇴직·주택연금에 민간형 일자리를 붙이는 구조다. 연구진은 하후상박형 개편이 “청장년세대의 소득사각지대, 재정 부담 등이 강화될 수 있다”며 “보완책 마련도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양 구조도 달라진다. 장래인구추계에서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노년부양비는 2026년 31.3명에서 2036년 50.1명, 2050년 77.3명으로 오른다. 문 교수는 같은 특강에서 이런 부양 구조를 “1 대 1 부양시대”라는 말로 짚었다.
생활비의 4분의 3을 본인이나 배우자가 마련하고 취업자도 두 배로 늘었지만, 은퇴연령층 빈곤율은 근로연령의 3.7배에 머물러 있다. 2025년 빈곤율은 12월 공표되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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