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전 소설이 2주 연속 1위…『싯다르타』 역주행

1922년에 출판된 헤르만 헤세의 종교소설 『싯다르타』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7월 1주(7월 1~7일) 1위에 올랐다. 이는 6월 4주차에 처음 등극한 지 1주일 만의 2주 연속 1위다. 6월 초 3위에서 출발한 뒤 4위로 소폭 내려왔던 순위는 중순 2위로 다시 올라 말미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점의 역주행 기록은 명확한 촉매 하나와 맞아떨어진다. 부처님오신날(5월 말)이 지나면서 고전에 대한 독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출판사 편집진의 소셜미디어 활동과 유튜브 채널을 통한 고전 콘텐츠 소개가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셀럽 추천도 이어졌다. 20대 여성 독자층이 주도적으로 이 책을 찾았다.
고전을 찾는 현대인의 심리
“도파민 피로”를 겪는 현대인들이 검증된 지혜를 찾는 현상이 바탕에 있다. 정보 과부하에 지친 독자들이 시간이 검증한 고전서의 위로와 사유를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해석이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고전 진입장벽이 낮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판본이 판매를 이끌고 있지만, 여러 출판사의 번역본이 함께 유통되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위 10권 중 8권이 소설일 만큼 문학 쏠림도 뚜렷하다.
싯다르타만의 역주행은 아니다. 양귀자의 『모순』은 1990년대 초 출간 후 25년 만에 상반기 베스트셀러 2위에 등장했다. 헤세의 다른 작품 『데미안』(15위), 카뮈의 『이방인』(18위),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21위) 등 세계문학전집 수록 작품들이 2026년 상반기 톱 25 안에 집중 진입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전 재발견 흐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