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약국에서 화장대로 — 임상 앞세운 3사의 4조 더마 시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는 누적 1조 원(2025년 3월 발표)을 돌파했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무대에서 이 카테고리를 주력으로 삼았다. 한국 더마 시장은 5년 만에 9배 팽창했다(2017년 5,000억 원→2022년 4조 5,325억 원).

제약사는 왜 화장품을 만드나

더마 시장의 성장이 투명하다. 2017년 5,000억 원에서 2020년 1조 2,000억 원으로 뛰었고, 2022년 4조 5,325억 원에 도달했다. 소비자 구매 기준도 바뀌었다. INCI 리스트를 읽고 세라마이드·펩타이드 효능을 따지며, Before&After 임상 데이터를 신뢰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의사·약사 추천을 가중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제약사의 강점은 이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약학·제약 기술은 성분의 작용 원리 입증과 인체 적용 시험(임상) 축적을 기반으로 한다. 의약품 IP 재활용도 가능하다. 임상 데이터와 전문성을 갖춘 더마 화장품은 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얻는다.

한국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
자료: 한국 코스메슈티컬 교육 연구소

3사 3색

동국제약은 1967년 출시한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 TECA를 더마 코스메틱으로 재개발했다. 센텔리안24는 2015년 4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조 원을 2024년 12월에 돌파했다. 마데카 크림은 누적 8,500만 개가 팔렸다. 글로벌 전략도 공격적이다. 일본 마츠모토키요시, 돈키호테 등 1,000개 이상의 소매점에 입점했고, 미국 울타 뷰티 1,400곳에도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인수한 더마 브랜드 CNP를 기축으로 움직인다. 2024년 9월 다이소 채널에 ‘Bye OD-TD'(바이 오디-티디)를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100만 개를 팔았다. 핵심 제품 스팟 카밍 젤이 3개월 만에 10만 개를 판매하며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 성분은 5가지 피부 진정 허브와 애플 사이다 비니거 복합체다. 2017년 태극제약 인수, 2020년 피지오겔 사업권 확보 등 포트폴리오 다층화도 꾸준히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는 성장 곡선이 가파르다. 2025년 3월 세포라에 에스트라 365 라인을 입점시켰고, 2026년 유럽 진출을 예정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2024년 1,042억 원에서 2025년 2,099억 원으로 102% 증가했다.

남은 경계

화장품법은 의약품과 화장품의 경계를 엄격히 나눈다. ‘치료’, ‘재생’ 같은 의약품적 효능 표방은 금지된다. 기능성 화장품 인증이 확인된 제품이 아니면 ‘미백’이나 ‘주름 개선’ 표현도 못 쓴다. 제약사 출신이라도 다르지 않다. 제약 기술과 임상 데이터는 강점이지만, 규제 경계를 넘지 않으면서 이를 마케팅에 반영하는 투명성은 아직 과제다.

더마 코스메틱은 소비자의 성분 리터러시 상승과 임상 근거 중심 구매 트렌드에 부응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다. 제약사의 진출은 이 흐름을 가속하고 있지만, 같은 강점이 규제 리스크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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