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두나무 지분 인수로 스테이블코인 협력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두나무와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하나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5조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산업 간의 결합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지분투자는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3년부터 암호화폐와 비금융 분야 투자 확대를 강조해왔다. 그룹 내부에서는 기존 은행 중심 사업모델만으로는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강했다.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동맹을 체결했다.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기와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체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약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지난해 말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했고, 올해 2월에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기반 외화 송금 시스템을 기와체인으로 구현하는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3자 협약을 맺고 기와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나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투자와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실명계좌 제휴를 넘어 직접 지분 투자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나금융의 사례는 지분투자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은행과 거래소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엄격한 규제와 충분한 준비자산 안정성이 확보된 경우에 한해 보완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 비춰 한국은행이 민간 중심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활발하지만 제도 정비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역시 시장 선점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향후 규제 수준과 법제화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