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달러 채굴기로 약 3억 원, 어떻게 가능했나

7월 9일(UTC) 취미 채굴자가 $60~$150 가격의 오픈소스 ASIC 채굴기 ‘Bitaxe’를 사용해 비트코인 블록 957,382를 채굴하는 데 성공했다. 8시간 만에 얻은 보상은 3.1382 BTC로, 채굴 시점 기준 약 $200,000(약 3억 원, 환율 약 1,500원 기준)의 가치가 있었다.
평균 대기 시간이 16,000년인 작업을 한 밤 안에 이뤄낸 것이다. 솔로 채굴 성공은 최근 12개월 기준 41% 늘었는데, 소액 장비로 도전하는 개인 채굴자층이 두터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6,000년에 한 번인데, 왜 성공했을까
블록 957,382는 통상적이지 않은 성공이다. Bitaxe의 성능으로는 이 블록을 찾는 데 평균 16,000년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도 기준이다. 이 수치는 CoinDesk 등 주요 언론이 보도한 것이다.
보상 3.1382 BTC 중 3.125 BTC는 블록 기본 보상이고, 나머지 0.0132 BTC는 블록에 담긴 거래 수수료다. 극도로 낮은 확률 속에서 나온 결과다.
성공 가능성은 복권에 가깝다. 네트워크 전체 해시 파워와 비교하면 개별 채굴기가 블록을 찾을 확률은 무시할 수준으로 낮다.
150달러 장비의 정체는
Bitaxe는 비트코인 채굴 커뮤니티에서 설계된 오픈소스 ASIC 채굴기다. 신용카드 크기로 극도로 콤팩트하고, 가격은 $60~$150 사이다.
기술 사양은 대형 채굴 장비와 동일한 SHA-256 칩을 탑재했지만, 성능은 한참 뒤다. 해시레이트는 약 1 TH/s(테라해시/초)에 불과하다. 대형 ASIC 채굴기 Antminer S21이 200+ TH/s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하면, Bitaxe는 200분의 1 정도 성능이다. 전력 소비는 15~21W로 극저전력이다. 일반 가정의 콘센트에 꽂을 수 있고, 냉각 장치도 필요 없다.
이 채굴자는 Public Pool이라는 무수수료 채굴 풀을 사용했다. 채굴 풀은 개별 채굴자들의 해시 파워를 모아 정기적인 수익을 배분하는데, Public Pool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블록을 찾으면 보상을 100% 획득할 수 있다.
약 8시간의 채굴 후 블록을 발견했다. 극저 확률을 뚫은 순간이었다.

개인 채굴이 다시 늘어나는 이유는
솔로 채굴 성공은 최근 12개월 24건으로, 그 이전 12개월(약 17건)보다 41% 늘었다. 올해 들어 7월 초까지는 12건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약 10분마다 1개씩 블록을 발견하므로 일일 약 144개, 연간 약 52,560개의 블록이 생성된다. 솔로 채굴 블록 24개는 연간 0.046% 미만에 불과하다.
도전이 이어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성공 한 번의 보상이 수억 원대이기 때문이다. Bitaxe 같은 극저가 장비가 보급되면서 희박한 확률에 거는 개인이 늘고 있다.
시세와 난이도는 지금 어느 정도인가
비트코인 가격은 $63,020(7월 13~14일 기준)이다. 최근 7만 달러대에서 6만 달러대 초반으로 내려왔고, ETF 자금 유출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채굴 난이도는 7월 11일 기준 127.17 트릴리언(127.17T)으로 조정되었다. 직전 난이도(약 133.87T)에서 약 6.7T 감소해 5% 하락했다.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내려가며 난이도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7월 초 약 986 EH/s(exahashes/sec)에서 7월 중순 약 908 EH/s로 약 7.9% 떨어졌다. 일부 채굴 장비의 가동 중단으로 추정되지만, 네트워크는 여전히 매우 높은 해시 파워를 지니고 있다.
난이도가 하락했어도 개별 채굴기가 블록을 찾을 확률은 여전히 극저 수준이다.

다만 이 성공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 대부분의 Bitaxe는 블록을 찾지 못하고, 찾더라도 보상 가치는 그때의 시세에 좌우된다. 평균 대기 시간 16,000년 — 이 수치가 이 게임의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