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OpenAI 상대 기밀 반출 소송…이직 직원 겨냥

애플은 7월 10일 미국 북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Open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OpenAI로 이직한 전직원이 회사 시스템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미출시 제품 정보와 기술 사양 등 수십 개의 기밀 파일을 다운로드했다는 내용이다. OpenAI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왜 소송을 걸었나
소장에 따르면 문제는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 출신 전자기술자로 8년간 근무했던 Liu는 OpenAI로 이직한 지 약 1개월 뒤 하드웨어 관련 기밀 자료들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가 회사 시스템의 인증 버그를 악용했다고 주장한다. 소장에 기재된 메시지에서 Liu는 “웃기네요, 저장소 접근 가능한 거 발견했어요”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에 따르면 다운로드된 파일은 미출시 제품 정보, 기술 사양, 제조 공정, 회로 기판 설계 등으로, 총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모두 “합리적 기밀유지노력”이 적용된 상업 비밀이라는 게 애플의 주장이다.
이직한 직원은 어떻게 접근했나
애플의 주장에 따르면 Liu가 악용한 취약점은 “희귀한” 인증 버그였다. 회사를 떠난 후에도 그의 접근 권한이 즉시 삭제되지 않았다고 애플은 소장에서 주장한다. 소장에 기재된 시나리오에 따르면 Liu는 반환하지 않은 애플 노트북을 사용했고, 나중에는 다른 직원의 자격증명까지 오용해 접근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후 취약점을 패치했으며, 오직 Liu만 이 버그를 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OpenAI는 뭐라고 하나
OpenAI로부터의 공식 입장은 현재 보도된 자료에 없다. 기사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회사의 성명서나 반박이 공식 채널에 나타나지 않았다. 법정에서 핵심이 될 질문들은 아직 미정 상태다. OpenAI가 직원 채용 당시 기밀 유출 행위를 알았는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유도했는지 판단하는 것이 소송의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기밀 보호를 위한 가처분 등 긴급 조치를 신청했는지도 아직 보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협력에서 경쟁으로 — 배경은
애플과 OpenAI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과거 두 회사는 AI 서비스 통합을 위해 협력했으며, 애플이 Siri에 ChatGPT 기능을 통합하려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OpenAI는 애플 출신 핵심 엔지니어 400명 이상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Tang Tan처럼 24년을 애플에서 근무한 후 OpenAI의 최고 하드웨어 책임자가 된 인물도 있다. 애플의 미출시 하드웨어 전략과 OpenAI의 하드웨어 야심이 상충하면서 협력에서 경쟁 관계로 전환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기술 인력의 대규모 이동은 AI 업계에서 기밀 보호와 개인의 경력 자유 사이의 법적·윤리적 긴장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소송은 초기 단계이며, 법원의 최종 판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