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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25만 건 판결하는 AI 법원, 27개사 주도로 출범

GenLayer Foundation과 OKX, MetaMask, Matter Labs, Circle, Google, IBM 등 27개사 컨소시엄이 7월 10일 인공지능 기반 분쟁 중재 플랫폼 ‘Internet Court’를 출범했다. 베타 버전 기준으로 하루 35만 건의 AI 에이전트 거래 중 2만~2만 5,000건의 분쟁을 자동으로 판결한다. 기계처럼 빠른 거래 속도에 맞춰 기계처럼 빠른 판사가 필요하다는 철학에서, 인간 중재인 없이 서로 다른 AI 모델을 운영하는 검증자들이 의사결정을 맡았다.

저울과 법률 개념. 자료사진
저울과 법률 개념. 자료사진. 출처: Pixabay

5명의 AI 검증자, 투표로 결정

분쟁 판결의 구조는 간단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AI 검증자 5명이 참여한다. 한 검증자가 증거를 제출해 판결안을 제시하면 나머지는 그 증거를 보지 않고 투표에 참여한다. Condorcet의 배심원 정리에 기반한 이 투표 방식은 단순 다수결보다 정확도가 높다. 이의가 제기되면 검증자 규모가 11명으로 늘어난다. 각 검증자는 Claude, GPT, Gemini 등 서로 다른 생성형 AI 모델을 운영해 단일 AI의 편향을 막는다. 판결이 나면 30분 내에 분쟁 금액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기술 표준 4개는 각각 결제, 신원 검증, 권한 위임,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성을 관장한다. x402는 기계 속도 결제 표준, ERC-8004는 AI 에이전트 신원 인증, ERC-7710은 스마트 계정 내 권한 위임, A2A는 에이전트 간 통신을 규정한다.

Internet Court 하루 처리 현황. 전체 AI 거래 35만 건 중 분쟁 판결 2.25만 건
자료: CoinDesk (기준일: 2026년 7월 10일)

왜 지금인가—3~5조 달러 시장

AI 에이전트의 자동 거래는 현실이 됐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AI 에이전트가 전 세계 소비자 상거래 3조~5조 달러를 중개할 것으로 제시했다. Adobe Analytics에 따르면 2024년 10월 이후 소매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AI 소개 트래픽이 14배 증가했다. 거래는 분초 단위로 이뤄지지만 분쟁 해결은 여전히 인간의 판단에 머물러 있었던 게 문제였다.

Internet Court는 이 공백을 메운다. 스마트 계약은 정해진 결과만 처리하는데, 실제 분쟁은 정황 해석이 필수다. 온체인 콘텐츠의 진위 판별처럼 중재 플랫폼이 필요한 영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소셜 플랫폼 Collective Memory는 사용자가 제출한 사진·영상의 진위 판정에 Internet Court를 활용하고 있다.

참여사와 4개 표준의 통합

공개 확인된 참여 기업은 OKX, MetaMask, Matter Labs(ZKsync), BNB Chain, Circle(USDC 발행사), Ava Labs(Avalanche), Google, IBM, Integra Ledger, GenLayer Labs 등 12개사다. 나머지 15개사는 미명시 상태다. 이들은 기존에 고립돼 있던 4개의 오픈 표준(x402, ERC-8004, ERC-7710, A2A)을 하나의 end-to-end 중재 계층으로 통합했다. 구글, IBM 같은 기술 기업의 참여는 이 표준 통합이 암호화폐 업계 바깥까지 걸친 흐름임을 말해준다.

디지털 네트워크와 지구 연결. 자료사진
디지털 네트워크와 지구 연결. 자료사진. 출처: Pixabay

플랫폼은 현재 베타 운영 중이며 올해 말 공개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계획으로는 검증자 참여에 인센티브를 주는 토큰 도입과 예측 시장 연계 검토가 논의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나 골드만삭스 같은 금융사가 토큰화 자산으로 옮겨가는 이 시점에, 분쟁 해결 인프라의 정식화는 온체인 금융의 성숙도를 한 단계 높이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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