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1명…9월 모평 과탐 1등급 합계 1년 새 42% 감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월 28일 발표한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탐구 8과목의 1등급 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8,311명이다. 1년 전 9월 모평의 1만4,324명보다 6,013명(42.0%) 적다. 과목별 인원을 더한 값이라 한 수험생이 두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으면 두 번 잡히고, 실제로 1등급을 받은 사람 수와는 다르다.
같은 기간 9월 모평에서 과탐만 치른 수험생은 9만1,609명에서 5만1,461명으로 줄었다. 9월 모평 응시 현황은 9월 29일 기사에서 전했다.
과탐만 응시 3년 새 14만9천→5만1천 명, 8과목 모두 줄었다
평가원 채점 결과 기준으로 2025학년도 9월 모평에서 14만9,299명이던 과탐만 응시자는 2026학년도 9만1,609명, 2027학년도 5만1,461명이 됐다. 사회·과학탐구 응시자 가운데 비중으로는 39.28%에서 22.75%, 13.19%로 내려왔다. 사탐만 치른 응시자는 18만8,372명에서 23만8,563명, 27만301명으로 늘어 비중이 49.57%에서 69.29%가 됐다. 2026학년도에서 2027학년도로 넘어올 때 과탐만 응시자는 43.8% 줄고 사탐만 응시자는 13.3% 늘었다.

특정 과목만 줄어든 것도 아니다. 과탐 과목 응시 인원(2과목 선택자는 두 번 센 연인원)은 25만5,194명에서 17만893명으로 33.0% 줄었고, 8과목이 전부 감소했다. 생명과학Ⅰ이 8만8,311명에서 5만4,499명으로 38.3%, 지구과학Ⅰ이 32.2%, 물리학Ⅰ이 32.1%, 화학Ⅰ이 25.1% 줄었다. 물리학Ⅱ(17.5%)와 지구과학Ⅱ(15.7%)는 감소 폭이 비교적 작았다.
과탐 1등급 합계 1만4,324→8,311명, 1~2등급은 33.7% 감소
상위 등급도 줄었다. 과목별 등급 인원표를 더하면 과탐 1~2등급 인원은 3만2,656명에서 2만1,662명으로 33.7% 줄었다. 사탐 9과목은 반대로 1등급이 2만9,534명에서 3만255명으로 2.4%, 1~2등급이 6만5,190명에서 7만4,804명으로 14.7% 늘었다.
| 구분 | 2026학년도 9월 | 2027학년도 9월 | 증감 |
|---|---|---|---|
| 과탐 8과목 1등급 | 14,324명 | 8,311명 | -42.0% |
| 과탐 8과목 1~2등급 | 32,656명 | 21,662명 | -33.7% |
| 사탐 9과목 1등급 | 29,534명 | 30,255명 | +2.4% |
| 사탐 9과목 1~2등급 | 65,190명 | 74,804명 | +14.7% |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 과목별 등급 인원 합산(2과목 선택자 중복 포함)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모평에서 “시험 난도보다 수험생의 탐구 선택 자체가 더 눈에 띈다”고 말했다. 평가원 등급표를 직접 합산한 결과도 진학사 집계와 같다. 다만 평가원 보도자료에는 이 변화의 원인이나 해석이 담겨 있지 않다.
1등급 비율은 5.61%→4.86%, 줄어든 건 주로 응시자
수능 탐구 등급은 응시자 가운데 정해진 비율만큼을 각 등급에 배정하는 상대평가다(동점자가 있으면 해당 등급 비율이 기준보다 커질 수 있다). 응시자가 줄면 비율이 같아도 등급별 인원이 함께 준다. 과탐 과목 응시 연인원은 33.0% 줄었고 1등급 인원은 42.0% 줄었다. 1등급 인원 감소의 상당 부분이 응시 규모 축소로 설명되고, 나머지는 1등급 비율이 5.61%에서 4.86%로 낮아진 몫이다.
사탐도 같은 틀로 읽힌다. 사탐 과목 응시 연인원은 54만7,674명에서 60만6,966명으로 10.8% 늘었는데 1등급 합은 2.4% 늘어, 비율은 5.39%에서 4.98%로 내려갔다. 응시자가 늘어도 1등급 인원이 같은 속도로 늘지는 않았다.
응시자 감소로 전부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1등급 비율 자체도 0.75%포인트 낮아졌고, 1등급 인원은 동점자 분포에도 좌우된다. 2025학년도 9월 모평 물리학Ⅰ의 1등급 비율이 13.71%였던 것이 그런 경우다.
수능 원서도 사탐만 69.6%…과탐 1과목 이상 16만 명
이 흐름은 모평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평가원이 9월 8일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서 사회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36만7,073명(69.6%)이고, 과학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7만5,036명(14.2%)이다. 2025학년도 접수에서는 사탐만 51.8%, 과탐만 37.9%였고, 2026학년도에는 61.0%와 22.7%였다. 사탐만 선택한 비중은 1년 새 8.6%포인트 올랐다. 과탐 1과목 이상을 고른 지원자는 24만3,229명에서 20만7,546명, 16만182명으로 줄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원서 접수 단계에서 지난해 사탐런이 사탐과 과탐을 한 과목씩 고르는 경향이 함께 나타났다면 올해는 “사회탐구 2과목 선택자 증가로 이어진 점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사탐 한 과목과 과탐 한 과목을 고른 조합은 8만6,854명에서 8만5,146명으로 제자리였다.
모평은 응시자, 수능 원서는 지원자를 센 자료여서 모집단이 다르다. 졸업생이 원서에서는 31.5%(17만3,706명)를 차지해 모평보다 비중이 높다. 확인되는 것은 두 자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데까지다.
자연계 상위권엔 변수, 사탐 상위 등급엔 인원 증가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과탐 응시 규모가 변수로 꼽힌다. 우연철 소장은 이 흐름이 실제 수능까지 이어지면 자연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지원구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탐을 요구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라면 과탐 응시자 규모 축소가 정시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탐구 영역에 어떤 요건을 두는지는 모집요강에서 확인해야 한다.
사탐을 택한 수험생이 눈여겨볼 대목은 늘어난 상위 등급 인원이다. 사탐 1~2등급이 14.7%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접수자가 크게 늘고 과탐 접수자가 급감하면서 탐구 과목 간 “유불리가 매우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어디까지나 전망이고, 이번 9월 모평 자료로 과목별 유불리가 확인되지는 않는다.
9월 모평 결과가 곧 수능 결과는 아니다. 수능은 11월 19일이고, 본시험의 탐구 응시와 등급 인원은 12월 채점 결과에서 확인된다. 김병진 소장은 9월 8일 원서 분석을 내놓으면서 등급별 추정 인원의 증감이 곧 개별 수험생의 등급 획득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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