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본격화한다 — 구글, 자본지출 대폭 상향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 실적을 내놨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48억 달러(약 36.7조 원)로 전년보다 82% 늘었고,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을 1,950억~2,050억 달러(약 288~303조 원)로 상향했다. AI 인프라 공급 부족이 그 배경이다.
클라우드 82% 성장, 매출 248억 달러
알파벳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회사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8억 달러(약 36.7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알파벳 전체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는 1,950~2,050억 달러(약 288~303조 원)로 상향 조정됐다. 배경은 AI 인프라 공급 부족 심화다.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 속도는 빅테크 클라우드 부문 평균을 크게 앞선다. 운영이익도 88억 달러(약 13조 원)로 전년 동기 28억 달러(약 4.1조 원)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클라우드의 영업이익률은 전사 평균인 27%에서 36%에 달해,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수익성까지 개선 중이다.
기업들이 자사 AI 모델 개발과 학습, 실운영에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를 쏟아내면서다. 전 분기에도 클라우드 매출은 약 217억 달러로 69% 성장했는데, 이번 분기에 그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높아진 셈이다. 빅테크 생태계 내에서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 기간 | CAPEX 가이던스 (억 달러) |
|---|---|
| 2025년 | 1,600 |
| Q1 2026년 | 1,800~1,900 |
| Q2 2026년 | 1,950~2,050 |
자료: 알파벳 2분기 실적 발표 (기준: 2026년 7월 23일)
생성형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한 업계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성능이 주목받고 있다.
CAPEX 상향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올해 CAPEX 가이던스 상향은 두 번째다. 1분기에는 1,800~1,900억 달러 범위였고, 이어 2분기에 1,950~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00억 달러 수준에 비해 25%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반기 기준으로는 거의 매월 가이던스를 수정하는 상황이다.
이 투자는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칩 확보에 집중된다.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급 GPU·NPU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중이다. 구글은 자체 AI 칩 텐서프로세싱유닛(TPU)과 함께 엔비디아 칩도 대량 확보해야 하는 처지다.
CAPEX 상향폭만 봐도 구글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마이크론이 미국 반도체 투자에 2,500억 달러를 발표했고, 메타와 아마존도 비슷한 규모의 CAPEX를 이어가는 중이다. 고급 반도체 공급 부족은 이런 투자 경쟁 속에서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AI 인프라 부족, 빅테크 경쟁 심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비슷한 규모의 CAPEX 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가 2024년 말 발표한 수급 전망에서는 고급 칩의 수요가 2030년까지 공급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고급 반도체 공급 부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AI 인프라 경쟁 가시화는 신생 AI 스타트업에는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제자리에서 기존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빅테크만이 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은 메모리·프로세서 대수요로 이어지는 중이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과 공급망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결국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