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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달러 수혈…시타델, 크립토닷컴 첫 기관투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이 미국 금융회사 시타델증권(Citadel Securities)으로부터 4억 달러(약 5,896억 원)를 투자받았다. 7월 16일 공식 발표한 이 거래는 크립토닷컴 설립 10년 역사에서 처음 기관투자 라운드다.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약 29.5조 원)로 평가됐다.

시타델증권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마켓 메이커(거래 중개인)로 주요 금융기관의 유동성 공급을 담당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 지원을 넘어선다. 토큰화 증권, 선물 등 새로운 자산 클래스를 개발하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24시간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CEO 크리스 마르살렉은 “암호화폐가 금융의 기반이 되어 가는 만큼 기회의 크기는 엄청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마켓 메이커의 선언은 암호화폐 시장을 보는 주류 금융의 시각이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암호화폐 거래 이미지
자료: Pixabay (사진 출처)

이 거래의 중요성은 두 측면에서 나타난다. 첫째, 개인 투자자 기반 거래소가 전통 금융 기관의 직접 투자를 받은 첫 사례라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크라켄도 같은 수준의 200억 달러 평가를 받았으나, 개별 기관의 직접 투자는 드물었다. 공개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 430억 달러에 비하면 크립토닷컴의 평가는 절반 미만이지만, 기관투자 라운드로서는 이례적이다.

시타델증권은 이 투자로 토큰화 증권과 선물 시장의 유동성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 메이커로서 암호화폐 거래의 물량을 늘리고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를 가속할 수 있다. 둘째,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세계 최대급 마켓 메이커가 크립토닷컴에 투자한 신호는 무겁다. 주류 금융이 단순 투기 시장이 아닌 제도권 금융자산으로 암호화폐를 재평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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