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의 신호탄 — 포항에 2조 원 데이터센터 착공

포항에 글로벌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7월 20일 착공을 앞두고 있다. 포항시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1단계에만 2조 원을 투자하며, 첫 단계 용량은 40MW(메가와트)에 이른다.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역의 전통 제조업을 AI 시대로 옮기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2조 원 투자, 40MW 전력으로 시작하는 포항의 변신
광명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는 1단계 기준 2조 원의 투자 규모로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거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 사업이 준비한 1단계 용량 40MW는 국내 대규모 산업용 전력 수준에 해당한다. 비교하면,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해당하는 상당한 전력 용량이다. 포항 지역의 철강·배터리 산업단지가 수십 년 축적한 안정적 전력 공급망과 인프라가 이 사업을 유치한 핵심 요인이다. 현재는 착공 준비 단계로, 부지 정리와 기초 공사를 앞두고 있으며, 완공 목표인 2027년 상반기까지 약 9개월의 공사 기간이 예정되어 있다. 2단계 이후 확장 계획도 함께 논의 중인 상태다.

왜 AI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가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이 사활적 과제다. 수천 개의 GPU와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망과 냉각 인프라를 필수로 한다. 포항이 40MW 규모로 시작하는 이유는 글로벌 AI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AI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린다. 특히 포항은 기존 철강·배터리 산업을 위해 다층의 변전소와 전력 계통이 갖춰진 지역으로,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 운영과 냉각용수 공급을 수월하게 지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내 AI 산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으며, 포항이 이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철강·배터리에서 AI로, 포항 산업의 대전환
포항의 이 사업은 단순히 데이터센터 구축이 아니라 지역 산업 전환의 신호다. 포항은 한국의 대표 철강산업 중심지이며, 최근 몇 년 배터리 산업도 집중 육성 중이다. 포항시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기존 철강·배터리 기업들과 현지 POSTECH·RIST·KIRO 같은 연구기관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포항의 데이터센터가 철강사·배터리 기업의 설계 단계부터 생산·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AI 모델 학습과 최적화를 지원하는 ‘지역 내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철강사가 AI를 활용해 원재료 배합 설계와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거나, 배터리 업체가 전지 성능 예측 모델을 현지에서 실시간 학습하는 방식이다. 포항의 지역 제조업이 AI 기술을 활용할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고급 기술 인력이 필요하고, 건설 과정에서도 상당한 지역 건설·용역 일자리가 생긴다. 무엇보다 포항이 단순 산업 쇠락의 길이 아닌 새로운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되는 의미가 크다. 7월 20일 착공식 이후 2027년 상반기 완공까지의 과정이 포항 경제의 미래 경로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