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주행…상반기 베스트셀러 소설 강세

2026년 상반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위 10권 중 8권이 소설이다. 1위는 앤디 위어의 SF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2021년 국내 출간작이지만 3월 영화 개봉을 계기로 5년 만에 역주행했다.

소설이 80%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2026년 1월~5월 베스트셀러 상위 10권 목록을 보면 소설의 힘이 두드러진다.
1위 ‘프로젝트 헤일메리'(앤디 위어)를 필두로 2위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스즈키 유이), 3위 ‘자몽살구클럽'(한로로), 4위 ‘모순'(양귀자), 5위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6위 ‘싯다르타'(헤르만 헤세), 7위 ‘나의 완벽한 장례식’, 10위 ‘혼모노’ 등 소설 8권이 포함됐다.
비소설은 8위 ‘돈의 방정식’과 9위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 공부’ 단 2권뿐이다.
이는 교보문고 집계 기준이며, 다른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의 순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영화는 책을 깨웠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역주행은 영화 개봉의 영향이 크다.
앤디 위어의 SF 소설은 2021년 국내 출간돼 꾸준한 독자층을 유지했지만, 올 3월 영화화되면서 극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영화 개봉 후 5년 전 완성된 책이 다시 독자의 손에 들어간 셈이다.
이런 ‘영화→책’ 연쇄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같은 상위 10권에 올라 있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1922년 원작)도 지난해 드라마 개봉 이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지난 6월 우리 신문이 보도했듯이 104년 된 책이 새 독자를 만나고 있다.
무엇이 팔렸는가
상반기 소설이 강세를 보인 배경은 여러 층위에 있다.
첫째, 영상 콘텐츠 확대에 따른 ‘원작 소설’ 수요다. 영화, 드라마, 웹소설 개작 등으로 각색되는 장르가 많아지면서 원작을 찾는 독자가 늘었다.
둘째, 여름 휴가철이 가까워지며 ‘가벼운 몰입감’을 주는 소설의 수요 증가다. 경제·자기계발서는 집중력을 요구하지만, 소설은 이동 중에도 읽을 수 있다.
셋째, 연말연초 신간 출시 집중도와 무관하게 기존 베스트셀러의 수명이 길어지는 추세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신작뿐 아니라 기존 작품의 재발견도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표면상 숫자의 신뢰성은 교보문고 집계에 한정된다. 전국 서점 통합 집계나 온라인 서점별 차이까지 포함하면 장르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찰자들은 “소설 강세는 분명하지만, 전체 독서 시장의 정확한 판도는 다층적 데이터 필요”라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