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최상위권에 복귀했나

구글이 2026년 9월 30일(현지)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Gemini 4 Argon)’을 공개하고, 페어윈드 프로그램(Fairwind Program)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에게 먼저 배포한다고 밝혔다. 독립 평가 기관 Artificial Analysis는 가장 높은 추론 설정에서 자체 종합 지표인 인텔리전스 지수 53점을 매겼다. GPT-6 Astra(max)와 같고 GPT-6.1 Sol(max)의 52점보다 1점 높은 값이다.
아르곤은 얼마나 좋아졌나?
점수를 읽으려면 누가 쟀는지부터 봐야 한다. 구글이 발표한 벤치마크는 구글이 비교 모델을 고르고 직접 측정한 값이고, Artificial Analysis의 지수는 외부 기관이 여러 모델을 같은 조건에서 재는 값이다.
구글 발표 기준으로 장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제를 평가하는 DeepSWE v1.1에서 아르곤은 77.9%를 기록했다. GPT-6 Astra 74.1%, Claude Opus 5.5 74.2%, Claude Fable 5.1 67.4%였다. 기업 업무 자동화를 보는 AutomationBench 51.3%, 하비의 법률 에이전트 벤치마크 19.6%, 금융 에이전트 평가 Vals Finance Agent v2 65.4%에서도 구글이 공개한 비교 모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외부 기관의 숫자는 결이 다르다. Artificial Analysis는 아르곤이 직전 비(非)Flash 모델인 제미나이 3.1 프로 프리뷰(30점)보다 23점 높다고 밝히고, 구글이 지능 면에서 “상위 3개 연구소 중 하나”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출력 토큰 한도도 기존 6만 4천 개에서 100만 개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옴디아의 린 지예 수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사이버 보안과 코딩 분야에서 늦었지만 이번 모델로 프런티어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경쟁사의 AI 보안 사고가 이어지는 지금은 안전한 AI 운영을 맡길 “신뢰할 수 있는 모델 제공자”로 자리 잡을 기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모든 항목에서 앞섰나?
그렇지는 않다. 미국 IT 전문매체가 구글의 엠바고 자료를 18개 벤치마크로 집계한 결과 아르곤은 단독 1위 12개, 공동 1위 1개였다. FrontierSWE v2에서는 아르곤 55.0%에 GPT-6 Astra가 65.5%였고, Terminal-bench 4.0에서는 아르곤 57.4%에 Claude Opus 5.5가 66.4%였다. 이 매체는 “깨끗한 압승은 아니다”라며 모델 선택은 여전히 작업에 따라 달라진다고 평가했다. GraphWalks에서는 아르곤이 84.2%로 Astra 71.8%, Opus 66.8%를 앞섰다.
Artificial Analysis의 환각 측정 결과도 엇갈린다. AA-Omniscience의 환각률은 15%로, 지수 45점 이상 모델 가운데 가장 낮았다. GPT-6 Astra(max)는 51%, GPT-6.1 Sol(max)은 54%였다. 반면 정확도는 아르곤이 50%, Astra가 63%였다.
퓨처럼 그룹의 닉 페이션스 AI 리드는 아르곤이 구글의 경쟁력을 되찾아 줬지만 “리더”로 만들지는 못한다고 봤다. 독립 평가의 ‘복귀’와 구글 자료의 ‘다수 1위’는 맞지만, 단독 선두라고 부를 근거는 없다.
왜 보안 전문가에게 먼저 주나?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모델 접근 권한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한편 미국 정부의 자발적 사전 출시 모델 액세스 절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전문가 방어자와 구글 내부 팀에는 “사이버 가드레일이 적용되지 않은 버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툴시 도시 구글 제미나이 모델 프로덕트 리드는 이런 방식으로 출시를 시작하면 더 확신을 갖게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구글이 든 사례도 있다. 구글이 올해 3월 인수를 마친 클라우드 보안 업체 위즈(Wiz)가 이 모델로 전 세계 병원에서 쓰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치명적 취약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대상 소프트웨어는 공개되지 않았다.
누가 언제, 얼마에 쓸 수 있나?

구글은 유료 API 이용자와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 구독자부터 시작해 개발자, 엔터프라이즈, 일반 이용자 순서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점은 적혀 있지 않고, 한국 제공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가격은 “출시 기념 특가” 기준으로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이고, 캐시된 입력 토큰은 95% 할인된다. 영문 블로그 각주에 따르면 특가가 끝나면 입력 4달러, 출력 20달러가 적용된다. 특가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IT 전문매체는 AI 업계에서 출시 특가가 사실상 영구 유지된 전례가 있다고 짚었지만, 이번 특가의 종료일은 구글이 확정하지 않았다.
Artificial Analysis는 지수 측정 작업 하나를 돌리는 비용이 특가 기준 1.99달러로 GPT-6 Astra(max)의 3.26달러보다 낮은 약 60%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가로 환산하면 3.98달러로 Astra의 약 1.2배다. 토큰 가격이 낮은 덕분이다. 작업당 평균 출력 토큰은 아르곤이 6만 2천 개로 Astra의 2만 7천 개보다 오히려 많다.
팀 로 IDC AI 리서치 디렉터는 아르곤이 법률 추론과 금융 등 기업 지식 업무에서 고급 추론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구글이 내부 활용 사례를 앞세우고 있어 “최종 증명”은 모델이 전면 출시된 뒤 기업 운영 환경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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