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3억 달러 늘었다…8월 외환보유액 증가폭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2026년 9월 3일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422.8억 달러로 집계됐다. 7월 말(4,279.5억 달러)보다 143.3억 달러 늘어난 규모로, 월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1년 이후 기준으로 월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종전 최대인 2009년 5월(142.9억 달러)보다 0.4억 달러 많다.
이 증가폭의 크기는 앞선 두 달과 비교하면 뚜렷하다. 6월 외환보유액은 3.7억 달러, 7월은 5.9억 달러 늘어 두 달을 합쳐도 9.6억 달러였다. 8월 한 달의 증가분은 그 15배에 가깝다. 전년 같은 달의 증가폭(49.5억 달러)과 비교해도 2.9배 규모다.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이지만, 8월에 들어서야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예치금 71.7억 달러 늘어 외환보유액 증가분의 절반을 채웠다
항목별로 보면 예치금이 231.3억 달러에서 303.0억 달러로 71.7억 달러 늘어 전체 증가분(143.3억 달러)의 50.0%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은 3,800.1억 달러에서 3,870.7억 달러로 늘어 70.7억 달러 증가했다(한국은행 표기가 반올림값이라 두 잔액의 차이와 0.1억 달러 어긋난다). SDR은 0.6억 달러, IMF포지션은 0.3억 달러 증가했다. 금은 47.9억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이 금액은 시가가 아니라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되며, 8월 중 추가 매입도 없었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운용수익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더해지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치금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수출기업의 경상대금 유입으로 국내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초과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조치로 은행들이 남는 외화 자금을 대규모로 한은에 예치한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조치는 2025년 12월 도입돼 6개월 단위로 연장돼 왔다. 달러인덱스는 7월 말 99.86에서 8월 말 99.70으로 0.2% 내려, 기타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소폭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이번 수치가 역대 최대는 아니다. 가장 많았던 시점은 2021년 10월 4,692.1억 달러로, 이번 잔액보다 269.3억 달러 많다. 이번 잔액은 2022년 5월(4,477.1억 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7월 말 잔액(4,279.5억 달러)은 2025년 말(4,280.5억 달러)보다 1.0억 달러 적었던 만큼, 8월의 증가는 앞선 일곱 달의 정체를 되돌린 성격이 크다.
한국은행은 이번 회차 보도자료부터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표를 싣지 않았다. 월별 자료에서 순위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말 이후 25년 6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대외 건전성과 무관한 외환보유액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자료 형식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위 표를 통해 마지막으로 공개된 한국의 순위는 2026년 6월 말 기준 1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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