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물가는 내리고 수출물가는 올랐다 — 교역조건 24.7% 개선

한국은행이 8월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서 수입물가지수는 160.09로 전월보다 1.0% 내렸다. 수출물가지수는 190.65로 1.0% 올라 방향이 정반대였다. 수입물가는 6월 -4.2%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고, 수출물가는 6월 -0.1% 하락 뒤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두 지수 모두 2020년을 100으로 놓은 원화 기준 잠정치다.

수입물가 하락을 이끈 건 원자재 쪽이었다. 품목별로는 석탄및석유제품이 전월보다 3.9% 내렸고 1차금속제품이 3.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2.2% 낮아졌다. 세부 품목으로 들어가면 낙폭이 더 컸다.

  • 원유 -4.8%
  • 프로판가스 -25.2%
  • 시스템반도체 -9.9%

모두 전월 대비 수치다.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로는 18.7% 올라 6월(20.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김민선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7월 환율과 국제유가가 함께 내리면서 석탄 및 석유 제품, 1차 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7월 평균환율은 1,497.43원으로 6월(1,527.30원)보다 2.0% 낮았고, 두바이유는 배럴당 76.75달러로 전월(79.45달러)보다 3.4% 내렸다. 두 수치 모두 월평균 기준이다. 이 지수는 원화 기준이며,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9% 올랐다고 김 과장은 덧붙였다.

반도체 칩 클로즈업, 수출물가 상승을 이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품목. 자료사진
반도체 칩. 자료사진. Pixabay

수출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전월보다 4.8% 올랐고 석탄및석유제품도 4.8% 상승했다. 세부 품목은 다음과 같다.

  • 컴퓨터기억장치 +17.6%
  • D램 +6.6%
  • 경유 +11.2%
  • 나프타 +6.2%

역시 전월 대비 수치이며, 전년동월비로는 49.1% 뛰었다.

한 단위 수출로 사올 수 있는 양, 1년 전보다 24.7% 늘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8.17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7% 개선됐다. 이 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2007년 9월(119.59) 이후 18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흥후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되고 수입가격은 국제유가, 환율 하락으로 전년 대비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교역조건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하고 대외 구매력도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추이, 7월 전년동월비 24.7% 개선
전년 같은 달 대비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2026년 7월 기준)

김민선 과장은 8월 물가 흐름도 짚었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평균 환율이 전월 대비 약 5% 내렸지만,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유가가 전월 대비 7.3% 오르면서 “현재로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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