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2원 원화강세…한미 금리 격차가 만든 환율

30일 오전 원화가 한 달 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환율은 1,442.5원으로 내려앉아, 29일 종가(1,462.5원) 대비 약 20원(1.37%) 떨어졌다. 기초 체력은 경상수지 흑자에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2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
더 직접적인 요인은 금리 격차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9일 기준금리 3.50~3.75%를 유지했다. 미국이 5번 연속 동결한 것이다. 금리가 높은 통화일수록 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한다. KB증권은 “한미 금리 격차 축소가 원화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환율 동향 및 전망, 7월 29일).
가계가 본 원화강세
원화 강세는 수입자의 지갑을 열어준다. 휴대전화·의류 같은 수입품 가격이 내려간다.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송금액은 같은 금액을 보내더라도 달러 환산 비용이 줄어든다.

기업은 엇갈린 영향
기업의 입장은 복합적이다. 수출 기업들은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산할 때 환산액이 줄어드는 손실을 본다. 반면 원재료를 달러로 수입하는 기업은 비용이 내려간다. 철강·석유·가스는 국제 거래에서 달러 표시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나 글로벌 금리 정책 변화가 겹치면 1,450~1,520원 범위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 강세가 얼마나 오래갈지가 핵심이다. 한국 경기 약세 신호가 나타나거나 미국 연준이 금리 결정을 바꾸면 원화 약세로 급반전할 수 있다. 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8월)와 미국의 실업률·소비 지표 발표가 환율 향방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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