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DX 적자 전환, 반도체 의존도 심화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실적이 반도체 의존도의 양면을 보여줬다. 2분기 연결매출 171.5조 원, 영업이익 89.5조 원은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4.94조 원) 대비 1,813% 급증했다. 하지만 모바일·가전을 담당하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8,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의 호실적 배경을 “메모리 판가와 출하량이 산업 평균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D램 평균판매단가는 60% 전후 상승했고, NAND는 이보다 높았다. 반도체 부문(DS) 매출 127.5조 원 중 대부분을 메모리가 차지했으며, 고객사 재고 충진율이 50% 수준에 머물러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경영진은 3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 신호로 HBM4를 꼽았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중 HBM4 매출 비중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라 언급했으며, “내년 메모리 수요 대비 공급 격차는 올해보다 더욱 커질 것이 명확하다”고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AI 서버 시장 성장과 함께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분기별 실적, 반도체가 전체 이익 책임

2분기 매출은 1분기(133.9조 원) 대비 37.6조 원(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2조 원에서 89.5조 원으로 32.3조 원(56%) 뛰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5.4조 원, 영업이익은 146.7조 원으로 상반기 단위로도 사상 최대 기록이다. 분기별로 보면 2025년 2분기 4.94조 원에서 2026년 1분기 57.2조 원, 2분기 89.5조 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자료: 삼성전자 실적발표 (기준일 2026년 7월 30일)

전사 영업이익 89.5조 원 가운데 89.2조 원을 반도체 부문(DS)이 냈다. 회사가 번 이익의 99.7%다. DS 부문은 매출 127.5조 원에서 영업이익 89.2조 원을 올렸고, 모바일·가전(DX)은 매출 48조 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손실 8,000억 원을 기록했다. 부품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을 보여주는 주당순이익은 10,849원으로 1분기(7,139원)보다 52%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305.4조 원, 영업이익 146.7조 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도 최대치를 새로 썼다. 제품 쪽에서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E 샘플을 업계에서 처음 내놨다. D램과 낸드는 모두 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고객사 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부문별 역할과 이익률의 의미

삼성전자는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뉜다. DS(Device Solutions)는 반도체 전문 부문으로 D램·NAND·이미지센서를 담당한다. DX(Device Experience)는 모바일(스마트폰·태블릿)과 가전(TV·세탁기 등)을 아우른다. 부문별로 사업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호실적 부문과 부진 부문의 격차는 회사 전체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2분기 전사 영업이익률 52.2%(89.5조 ÷ 171.5조)는 과거 반도체 업계 평균(30~40%) 대비 훨씬 높다. 이는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D램이나 NAND는 수급이 타이트할 때 판가를 크게 올릴 수 있고, HBM처럼 고급 제품일수록 이익률이 높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서 고부가 상품의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 이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다.

완제품 부문 첫 적자의 신호

모바일(MX) 부문만 7,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프리미엄·AI 제품 판매는 늘었음에도 부품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뜻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원가가 전년보다 높아져 완제품 이익을 갉아먹었다.

반도체 회로판 칩 매크로. 자료사진
반도체 칩. 자료사진 · 출처: Pixabay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메모리 반도체에서 벌어들이는 구조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동안은 좋지만, 약세기에 접어들면 회사 전체 실적이 크게 내려갈 수 있다. 더군다나 완제품 부문의 적자는 자사 부품의 원가 인상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3분기 HBM4 비중과 향후 전망

3분기는 HBM4 매출 비중이 실제로 증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만약 3분기에도 2분기와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면, 올해 하반기 호황 지속의 신호가 될 것이다.

증권가는 메모리 호황에 기반해 평가를 상향했다. 증권가 컨센서스 목표가는 55만~59만 원대로, 4월 초 56조 원대에서 6월 말 86~92조 원대로 상향된 영업이익 전망이 반영됐다. 다만 이는 메모리 시장이 현재 상황을 유지한다는 가정 위에 세워졌다. 만약 3분기에 가격 약세 신호가 나타난다면, 평가 전망도 함께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연관 기사

Related Article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 button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