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7.11포인트 내린 코스피, 5.62포인트 오른 코스닥

코스피가 15일 전 거래일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마감해 9월 10일 이후 나흘째 내리막을 탔다. 같은 날 코스닥은 5.62포인트(0.70%) 오른 812.41에 마감해 이틀 연속 하락을 끊고 반등했다. 두 지수만 놓고 보면 하루 사이 방향이 정반대로 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는 두 주체 모두 순매수했다(한국거래소 기준 잠정 집계).

코스피 일별 등락폭 차트, 9월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코스피 일별 등락폭(2026년 9월 8~15일) · 단위 포인트 ·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원자료 한국거래소)

오전 6,715선까지 올랐다가 오후에 밀렸다

오전과 오후의 흐름부터 달랐다. 이날 코스피는 시가 6,659.25로 출발해 오전 한때 6,715.46까지 올랐다. 전일 종가보다 31.0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장중 저가 6,582.20까지 밀리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6,627.26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133.26포인트, 오전 고점에서 종가까지 되돌린 폭은 88.20포인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오전에는 6,700선 회복을 시도”했다고 짚었다.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와중에 그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15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030%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359.4원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57.11포인트, -0.85%)은 나흘 연속 하락 가운데 가장 작다. 전날인 14일에는 225.54포인트(-3.26%) 내렸다.

외국인 1조5,735억 순매도, 코스닥에서는 238억 순매수

수급을 뜯어보면 같은 주체가 두 시장에서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 드러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3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23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같은 거래소 안에서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두 시장에서 정반대로 엇갈린 것이다. 이 수치는 한국거래소 단독 기준 잠정 집계이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분까지 합산한 집계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가 더 크게 잡힌다. 잠정 집계는 장 마감 직후 나온 수치로 이후 확정치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2,453억원이었다. 아래 표는 개인·외국인·기관·기타법인 네 주체의 순매수를 시장별로 나눠 정리했다.

주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개인 +8,319억원 -1,398억원
외국인 -15,735억원 +238억원
기관 -9,038억원 +1,107억원
기타법인 +16,430억원 –

9월 15일 투자자별 순매수(단위 억원, 한국거래소 기준 잠정 집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쪽이 개인이 아니라 기타법인이라는 점도 표에 드러난다. 기타법인은 기관투자자와 개인·외국인에 속하지 않는 일반 법인을 묶은 분류로, 상장사의 자사주 장내 매수가 여기에 잡힌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서 지수가 내렸다는 풀이만으로는 이날 수급이 다 잡히지 않는다.

금융·대형주가 눌린 자리, 코스닥은 바이오와 이차전지가 받쳤다

코스피는 대형 상장사가 많고 코스닥은 중소형·기술주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코스피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 제조업체가, 코스닥에는 바이오·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다수 상장돼 있다. 지수를 누른 쪽은 반도체가 아니었다. 은행과 보험, 건설 관련 대형주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생명이 4.19%, KB금융이 3.19%, 삼성물산이 3.21%, 신한지주가 2.09% 내렸다. 반면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48,500원으로 0.20%, SK하이닉스는 1,690,000원으로 0.41% 내리는 데 그쳤다. 전날 각각 4.05%, 6.35% 내렸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오른 종목도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65,500원으로 3.98%, 삼성전자우는 187,100원으로 2.02% 올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로 확산하기보다는 업종별 순환매(특정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흐름)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와 이차전지, 로봇 등 물리적 기기에 AI를 접목하는 피지컬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코스피 안에서도 내린 종목과 오른 종목이 뚜렷이 갈렸다.

코스피 코스닥 마감, 주식 시세 앱을 확인하는 손과 노트북 화면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모습. 자료사진. 출처: Pixabay

17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 이어 영란은행과 일본은행

다음 관전 포인트는 한국시간 9월 17일 새벽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체다. 같은 날 저녁 8시에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이튿날 정오 무렵에는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각각 자국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사흘 사이 세 중앙은행이 차례로 답을 내놓는 일정이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단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지켜볼 일정은 이 세 중앙은행의 결정에 몰려 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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