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은 줄이고 고소득층은 늘렸다…갈린 1분기 지출

가계동향조사가 한국 가계의 소비 지형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소득 계층에 따라 움직임이 정반대였다. 저소득층은 지출을 줄이고 고소득층은 늘렸다. 그 안에 물가 상승 시대의 소비 구조 변화가 담겨 있다.

분위별로 갈린 지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다.
고소득층(5분위) 월평균 소비지출은 556만 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6.9% 증가했다. 반면 저소득층(1분위)은 4.7% 감소, 2분위도 3.8% 감소했다. 전체 가구 평균이 3.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위층의 지출 확대가 평균을 끌어올린 것을 알 수 있다.
소득 측면에서도 명암이 있었다. 월평균 소득은 548만 1,000원으로 2.4% 증가했지만, 물가 인상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0.4%에 그쳤다. 소득이 늘었어도 물가만큼 따라가지 못했고, 그 충격은 저소득층에 더 크게 미쳤다.

품목에 따라 나뉜 지출
품목별 지출 변화를 보면 지출의 성질이 뚜렷이 구분된다.
필수에 가까운 식품·비알콜음료는 1~2% 완만한 상승에 그쳤다. 반면 의류·신발은 9.6% 급증, 신발만 따로 보면 15.0%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정용 섬유(침구류, 커튼, 수건 등)로 25.7% 증가했다. 통계청은 5분위 가구의 지출 특징으로 의류·신발과 가정용 섬유를 꼽았다. 필수 지출 밖의 항목에서 계층 차이가 벌어졌다는 뜻이다.

소득 5분위와 실질소득이란
가계동향조사에서 ‘소득 5분위’는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다섯 집단으로 나눈 것을 뜻한다. 1분위가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 5분위가 가장 높은 상위 20%를 나타낸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받은 그대로의 소득)에서 물가 상승을 제외한 구매력을 뜻한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드는데, 이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난 1분기 명목 소득은 2.4% 올랐지만 실질소득은 0.4%만 오른 것은 물가가 소득 증가의 대부분을 잠식했다는 뜻이다.
다음 관전 포인트
계층에 따라 갈린 지출은 내수 회복의 폭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 필수 지출은 최소화하되 선택지출을 늘리는 고소득층의 움직임이 주도하는 지금의 소비 패턴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저소득층의 지출 위축이 얼마나 오래 갈지도 중요하다. 통계청이 발표할 2분기(4~6월)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이 추세의 심화 여부를 말해줄 것이다.
연관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