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6%…AI 슈퍼사이클 정점인가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률 76%로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은 전년 동기(9조 2,129억 원) 대비 557% 급증했으며, 매출은 79조 3,187억 원으로 상반기 누적 100조 원 돌파의 주역이 됐다.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배경을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이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와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게 그의 코멘트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약 30~60% 상승했고, 낸드는 50~70% 올랐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가파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를 본격 양산 중이며, 고객사들로부터 계속 추가 공급을 요청받고 있다. 송 사장은 “주요 고객들도 여전히 더 많은 메모리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메모리 칩 회로판
D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이 50~70% 오르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자료사진 · 출처: Pixabay

1분기보다 50% 매출이 증가한 속사정

2분기 숫자들이 분기별 회복 곡선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매출은 1분기 52조 5,763억 원에서 79조 3,187억 원으로 50.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 37조 6,103억 원에서 60조 5,426억 원으로 60.8% 뛰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이 매출 131조 8,950억 원, 영업이익 97조 1,529억 원으로 역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2025년 상반기) 대비 매출 3배 이상, 영업이익 14배 가까운 성장이다. 고부가 제품이 리드했다. 엔터프라이즈 SSD는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30TB 이상의 고용량 제품은 3배 이상 물량이 늘었다.

SK하이닉스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자료: SK하이닉스 공식 뉴스룸 (기준일 2026년 7월 29일)

영업이익률 76%의 의미

영업이익률 76%이 갖는 의미를 풀어보면, 1조 원의 제품을 팔았을 때 순수 영업 수익이 7,600억 원 남는 구조라는 뜻이다. 이는 과거 반도체 업계의 일반적인 이익률(30~40%)을 훨씬 상회한다.

고급 메모리의 비중 확대가 이 같은 고이익률을 만들고 있다. HBM과 고사양 D램은 일반 메모리보다 판가가 훨씬 높고, 수급이 타이트해 가격 책정력이 강하다. 따라서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고부가 상품의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 이익률이 상승한다.

3분기까지는 이 추세가 이어질 전망

향후 수급 환경이 수개월간 유지될 것으로 업계가 예측하고 있다. 송현종 사장은 “상당 기간 동안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라 밝혔으며, 2027년 HBM 물량·가격 협상도 “견조한 고객 수요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 분석가들도 같은 시각이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최근 데이터센터 담당자들과 만난 결과를 바탕으로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최소 25% 이상 추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HBM과 고사양 메모리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가 오늘(7월 30일) 오전 10시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메모리 기업의 실적과 경영진 지침이 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선보인 호실적이 산업 사이클의 정점인지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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