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은 분명하다”…고려대 수시 논술 지원자 2,899명 늘어

고려대 서울캠퍼스가 공표한 2027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경쟁률은 20.46대1로 지난해(20.35대1)보다 올랐다. 전체 지원자가 866명 늘어나는 동안 논술전형 지원자는 2,899명 늘었고, 논술을 뺀 나머지 전형 지원자는 2,033명 줄었다.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얼마나 달라졌나?
고려대는 이번 수시모집으로 2,731명을 뽑는다. 지난해 2,703명보다 28명(1.04%) 늘었다. 지원자는 55,875명으로 지난해 55,009명보다 1.57% 많았다. 경쟁률은 0.11 오르는 데 그쳤다. 대학은 최종 경쟁률이라고 밝히면서도 심의 결과에 따라 모집단위별 지원 인원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가 폭이 크지 않다 보니 실제 지형을 보려면 전형별로 뜯어봐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를 “전년도와 유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는 모두 지난해보다 내렸다. 그렇다면 소폭이나마 오른 고려대의 경쟁률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어느 전형에서 늘고 어느 전형에서 줄었나?
전형별로 나눠 보면 그림이 또렷해진다. 논술전형 경쟁률은 71.85대1에서 79.90대1로 올랐다. 모집 인원은 351명이었다.
나머지 아홉 개 전형 가운데 일곱 곳은 지원자가 줄었다. 교과 학교추천 전형은 지원자가 835명 줄어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고, 경쟁률은 6.94대1에서 5.66대1이 됐다. 다만 경쟁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전형은 따로 있다. 다문화 전형은 지원자가 153명 줄면서 경쟁률도 19.10대1에서 11.45대1로 7.65포인트 낮아졌고, 재직자 전형은 14.29대1에서 9.06대1로 5.24포인트 낮아져 학교추천(1.27포인트)보다 낙폭이 컸다. 학종 학업우수 전형은 모집 인원이 32명 늘었는데도 지원자는 704명 줄었고, 계열적합 전형은 248명 줄었다. 특기자 디자인조형학부 전형과 체육교육과 전형도 각각 33명씩 지원자가 줄었다. 반면 고른기회 전형은 33명, 사이버국방 전형은 20명 늘어 논술과 함께 지원자가 증가한 세 전형에 들었다. 논술을 뺀 나머지 아홉 개 전형만 놓고 보면 경쟁률은 12.69대1에서 11.69대1로 낮아졌다.
의학과는 학교추천·학업우수·계열적합 세 전형 경쟁률이 모두 내렸지만, 고른기회 전형은 올랐다. 학교추천은 12.89대1에서 8.50대1로, 학업우수는 28.29대1에서 25.11대1로, 계열적합은 25.00대1에서 23.87대1로 내렸고, 고른기회는 22.20대1에서 24.60대1로 올랐다.

논술 쏠림은 올해 처음 나타난 일인가?
논술전형은 2018학년도에 폐지됐다가 2025학년도에 다시 도입됐다. 다시 도입된 뒤 3년째인 이 전형의 경쟁률은 64.88대1, 71.85대1, 79.90대1로 3년 연속 올랐다. 논술 지원자 수도 2025학년도 23,421명에서 올해 28,046명으로 늘었다. 전체 수시 지원자 가운데 논술전형에 지원한 비율도 43.05%, 45.71%, 50.19%로 매년 높아져 올해는 지원자 두 명 중 한 명꼴로 논술에 원서를 냈다. 모집단위별로 보면 논술전형 경영학과는 12명 모집에 2,380명이 지원해 198.33대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교과 학교추천 전형 경쟁률은 9.12대1, 6.94대1, 5.66대1로 매년 낮아졌다. 학교추천 지원자 수는 2025학년도 5,944명에서 올해 3,682명으로 줄었다.
입시기관들은 원인을 어디서 찾나?
입시기관들은 이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대입이 현행 입시제도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고3 학생들이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는 안정 지원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지방의대 지역의사제 선발 도입으로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분산된 효과도 동시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모두 학생부 교과와 종합 전형 지원자가 감소했고, 인문계 학생부 전형에서 확실한 승부를 내기 어려운 수험생들이 논술을 통해 최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하는 수요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반적인 지원자 감소는 2026학년도에 비해 전체 수험생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세 대학 모두 학교장 추천 전형의 지원 자격을 졸업 예정자로 한정하고 있어, 재학생 인원 감소가 필연적으로 해당 전형의 지원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와 연세대는 경쟁률이 하락하고 고려대는 전년도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지만, 흐름은 분명하다”며 “재학생 감소로 교과·학종은 주춤한 반면, N수생 유입으로 논술 경쟁은 치열해진 만큼 전체 경쟁률보다는 전형별 경쟁 구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월 12일 나온 다른 인터뷰에서도 “재수 부담이 큰 고3은 교과·종합전형에서 안정·적정 지원에 무게를 둔 반면, 정시 경쟁력을 갖춘 N수생은 상위권 논술전형에서 보다 적극적인 상향 지원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입시기관들이 든 원인은 크게 두 갈래로 모인다. 수험생·재학생 감소와 안정 지원이 한 축이고, 논술로의 상향 지원이 다른 한 축이다.
같은 수시에서 정원 외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는 두 학종 전형(학업우수·계열적합)의 모집 인원이 28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합산 경쟁률은 12.04대1에서 14.57대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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