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작년 마감 직전 3분의 2 몰렸다 — 서울대 수시 2.21대1

서울대학교 2027학년도 수시모집은 9일 오후 6시 마감되는 가운데, 마감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정원 내 모집 2,233명에 4,946명이 지원해 경쟁률 2.21대1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국면인 2026학년도엔 마감 전날 경쟁률이 2.56대1(2,203명 모집에 5,632명 지원)이었는데, 그 뒤로 마감까지 전체 지원자의 68.6%가 새로 들어왔다.

지난해 지원자 1만2,275명이 마지막 하루에 원서를 냈다

마감 전날 수치가 최종의 예고가 아니라는 건 지난 2개년의 실적이 보여준다. 2026학년도 최종 지원자는 1만7,907명이었는데, 마감 전날엔 5,632명뿐이었다. 나머지 1만2,275명, 전체의 68.55%가 마감 하루 사이에 몰렸다는 뜻이다. 최종 지원자 수는 마감 전날의 3.18배였다. 재작년인 2025학년도도 비슷했다. 최종 1만9,780명 가운데 마감 전날엔 6,104명만 접수돼 있었고, 남은 69.14%인 1만3,676명이 마지막 날 들어왔다. 배수로는 3.24배다.

두 해 모두 3분의 2가 넘는 지원자가 마감 임박 시점에 몰린 셈이다. 다만 이 배수를 그대로 올해에 대입해 최종 경쟁률을 셈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두 해의 실적이 그렇게 흘러갔다는 사실만 확인될 뿐, 올해도 같은 비율로 채워질지는 마감이 끝나야 알 수 있다.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든 학생, 2027학년도 수시 자료사진
자료사진. 출처: Pixabay

지원자 686명 줄었고 모집인원은 30명 늘었다

3개년 흐름을 보면 하락은 새삼스럽지 않다. 2025학년도 마감 전날 경쟁률은 2.80대1(모집 2,182명·지원 6,104명)이었고, 이듬해 2.56대1로 내려간 뒤 올해 다시 낮아졌다. 지원자 수만 놓고 보면 올해 감소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자는 686명(−12.18%) 줄었는데, 1년 전 감소폭은 472명(−7.73%)이었다.

경쟁률이 낮아진 데는 분모 쪽 변화도 있다. 정원 내 모집인원이 30명 늘었기 때문이다. 지역균형전형이 14명, 일반전형이 14명,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이 2명 늘었다. 모집인원이 지난해와 같았다면 경쟁률은 2.245대1로, 실제 수치와 큰 차이는 없다. 이번 하락은 모집인원 증가보다 지원자 감소가 이끌었다.

다만 두 학년도의 접수현황 기준 시각은 30분 차이가 난다. 지난해는 마감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오후 2시 30분 기준이다. 접수 기간과 마감 요일·시각, 모의평가 이후 경과일은 모두 같아 두 시점을 나란히 볼 수 있지만,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올해가 30분 더 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최종 경쟁률이 나온 직후인 2025년 9월 “올해 (고3) 수험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들이 입시결과 상승을 우려해 안정 내지는 적정 지원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시 마감 전날 경쟁률 3개년 추이 2.80 2.56 2.21
자료: 서울대 입학본부 접수현황을 입시 전문매체가 정원 내 전형 중심으로 합산 · 각 학년도 마감 전날 오후 기준, 2027학년도는 2026년 9월 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 모집인원은 2,182명→2,203명→2,233명으로 학년도마다 다름 · 서울대는 접수현황 총계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음

치의학과 일반 1.68대1, 지난해 이 칸의 최종은 9.80대1이었다

모집단위별로 보면 격차가 더 뚜렷하다. 의학과 지역균형전형은 마감 전날 2.79대1(39명 모집에 109명 지원)이었는데, 지난해 이 칸의 최종 경쟁률은 8.08대1이었다. 의학과 일반전형은 마감 전날 4.12대1(50명에 206명)로, 지난해 최종은 12.70대1까지 올라갔다. 치의학과 일반전형은 마감 전날 1.68대1(25명에 42명)에 그쳤는데, 지난해 이 칸의 최종은 9.80대1이었다. 약학계열 일반전형도 마감 전날 1.83대1(29명에 53명)에서 지난해 최종 9.00대1로 뛰었다. 치의학과와 약학계열 일반전형은 마감 전날 기준으로 지난해 최종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7학년도부터 의과대학은 통합 6년제로 선발 방식이 바뀌면서 모집단위 이름도 ‘의예과’에서 ‘의학과’로 바뀌었다. 지난해 자료의 ‘의예’와 올해 ‘의학과’는 같은 자리를 가리킨다.

지방권 선발 확대도 같은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 종로학원은 2026년 8월 말 분석자료에서 2027학년도 의치한수약 지방권 선발 인원이 2,982명으로 전체의 61.3%에 이른다며 “상위권 학생들의 치열한 수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달 학과는 줄었고, 총계는 서울대가 내지 않는다

3년째 이어진 하락 속에서도 방향이 다른 지표가 있다. 지역균형전형 미달 학과는 지난해 같은 시점 30개에서 올해 27개로 줄었다. 대표 사례로 꼽힌 학과도 지난해 경영대학에서 올해 경제학부로 바뀌었을 뿐, 미달 자체가 늘어난 건 아니다. 일반전형은 마감 전날 기준으로 이미 모든 모집단위가 미달을 벗어났다. 지원 위축이라는 말로 전체를 묶기엔 전형별 온도차가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서울대는 접수현황을 모집단위별 표로만 공개하고 전체 합계는 내지 않는다. 2.21대1은 정원 내 전형을 중심으로 합산한 값이어서, 정원 외 모집까지 포함하는 집계와는 값이 다르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도 집계 기준에 따라 8.13대1과 8.12대1로 갈렸다. 설문이 아니라 원서접수 시스템의 전수 집계를 입시 전문매체가 정원 내 전형(지역균형·일반·기회균형특별) 중심으로 재분류해 더한 값이다. 이 매체는 “타 매체들이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하는 반면, 정원내 전형 중심으로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고 집계 기준을 밝히고 있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지난 7일 공지에서 접수현황을 7일 오후 3시, 8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9일 오전 11시·오후 3시·오후 6시 이후로 나눠 발표한다고 밝혔다.

마감은 9일 오후 6시, 전형별로 남은 절차가 다르다

남은 절차는 공통인 것과 전형별로 갈리는 것으로 나뉜다. 인터넷 원서접수는 9일 오후 6시 마감되고, 해당자에 한한 서류 온라인 업로드는 10일 오후 6시까지다. 지역균형전형은 학교장 추천 확인 절차가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1단계 합격자는 11월 27일 발표된다. 일반전형은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이보다 이른 11월 20일이다. 두 전형 모두 최종 합격자는 12월 18일 오후 6시 이후에 나온다. 마감 당일 접수현황은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마감 이후 오후 6시 이후에 한 번 더 공개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최종 경쟁률이 나온 직후인 2025년 9월 “겉으로 보이는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질 경쟁이 완화되거나 반대로 낮은 경쟁률 뒤에 압도적인 지원자 수준이 숨어 있을 수 있다”며 경쟁률 하나만으로 지원을 판단하지 말라고 짚었다.

지금 확인되는 것은 지원자 규모가 줄었다는 사실과, 그 규모조차 정원 내 기준의 합산치라는 한계뿐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마감까지 남은 하루 동안 얼마나 더 들어올지, 그래서 최종 경쟁률이 어디로 향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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