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월 취업자 18만4천명 증가, 60세 이상 19만1천명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6년 8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4천명 늘었는데, 이 중 19만1천명이 60세 이상에서 나와 나머지 연령대를 다 합치면 오히려 줄었다. 15~64세는 취업자가 7만9천명 줄었지만 같은 연령대 인구가 32만6천명 더 크게 줄면서 고용률은 70.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60세 이상 19만1천명 늘 때 20대는 16만4천명 줄었다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증가분이 어디서 왔는지, 감소분이 어디서 왔는지가 뚜렷하게 갈린다.

연령대 취업자 증감(전년동월대비)
60세 이상 +19만1천명
30대 +9만1천명
50대 +6만2천명
15~19세 +2만900명
40대 -1만7천명
20대 -16만3,600명

60세 이상 한 연령대의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보다 크다. 60세 이상을 빼면 나머지 다섯 연령대를 다 합쳐도 취업자는 순감이다. 이번 증가폭은 3월(20만6천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지만, 2월(23만3,600명)보다는 작다.

경비 유니폼을 입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중장년 남성 뒷모습,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와 겹치는 일자리. 자료사진
경비직에 오른 중장년 노동자. 자료사진. Pixabay

연령대를 15~64세로 좁혀도 같은 논리가 반복된다. 취업자가 줄었는데 고용률이 오른 것은, 고용률이 취업자를 해당 연령 인구로 나눈 값이라 분모가 분자보다 훨씬 빠르게 줄면 비율 자체가 오르기 때문이다. 8월 기준 이 연령대 고용률은 2021년 66.9%에서 2022년 68.9%, 2023년 69.6%, 2024년 69.8%, 2025년 69.9%를 거치며 2021년 이후 5년 연속 올랐다.

청년 고용률 1.0%포인트 하락, 인구 효과는 오히려 플러스였다

청년(15~29세)에서는 같은 산식이 반대 결과를 냈다. 청년 인구는 1년 전보다 14만4천명 줄었고 청년 취업자는 14만3천명 줄어, 취업자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보다 오히려 작았다. 그런데도 청년 고용률은 45.1%에서 44.1%로 1.0%포인트 내렸다. 15~64세와는 정반대 그림이다.

인구가 더 크게 줄었는데 왜 고용률은 오르지 않았을까. 청년 인구를 취업자와 고용률로 거꾸로 계산하면 2025년 8월 791만7천명, 2026년 8월 777만3천명이 나온다. 이 값을 고용률 산식(취업자÷해당 연령 인구×100)에 넣어 두 요인을 따로 떼어보면, 취업자가 14만2,700명 줄어든 효과만으로는 고용률이 1.84%포인트 내려가고 인구가 줄어든 효과만으로는 오히려 0.84%포인트 올라간다. 두 힘을 더하면 1.00%포인트 하락으로 발표치와 일치한다. 이 분해는 보도자료에 없는 자체 산출이다. 인구 감소는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방향이었는데, 취업자 감소가 그 힘을 덮어썼다는 뜻이다. “청년이 줄어서 청년 고용률이 떨어졌다”는 설명은 부호가 반대인 셈이다.

청년 고용률 1.0%포인트 하락 요인 분해 그래프, 취업자 효과와 인구 효과 비교
2026년 8월 15~29세 고용률 전년동월대비 증감(%포인트). 취업자 효과·인구 효과는 요약표의 인구·취업자 증감으로 자체 산출, 합계는 발표치. 자료: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고용동향」

8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2021년 45.2%에서 2022년 47.3%까지 올랐다가 2023년 47.0%, 2024년 46.7%, 2025년 45.1%로 내리 3년 하락했고, 올해 44.1%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채가 수시·경력직으로 바뀌며 경험 없는 청년이 먼저 타격”

수치 뒤에는 원인에 대한 설명이 남는다. 국가데이터처 브리핑에서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이 먼저 짚은 것은 채용 방식의 변화였다. 그는 “대규모 공개채용이 경력직 채용이나 수시채용 중심으로 바뀌면서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은 줄어든 일자리의 질을 짚는다. 장사랑 책임연구원은 청년 고용 감소가 “임시·일용직보다는 상용직에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리에서 청년이 먼저 빠졌다는 신호다. 그는 이 흐름이 “양질의 일자리로의 신규 진입이 약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채용 현장의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설문한 「2026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서 응답기업의 54.8%는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고,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는 직무 관련 업무 경험(67.6%)을 꼽았다. 경총 조사는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가 응답한 설문이고, 고용동향은 전국 가구를 방문 면접해 집계한 통계다. 조사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세 설명을 모으면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채용 문이 신입 공채에서 경력·수시로 좁아지는 동안 경험을 쌓을 첫 일자리가 줄었을 가능성을 세 자료가 함께 가리킨다.

광복절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8월 숫자에 붙는 단서들

그렇다고 이 설명이 청년층 전체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청년’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리면 안에서 갈리는 방향이 사라진다. 15~19세는 고용률이 6.1%에서 6.9%로 0.8%포인트 올랐고 취업자도 2만900명 늘었다. 무너진 쪽은 20대다. 20대 고용률은 60.5%에서 59.6%로 내렸고 취업자는 16만3,600명 줄었다. 청년층 지표의 하락은 20대에 몰려 있는 하락이지, 청년 전체가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8월 지표에는 매년 반복되는 달력 변수도 하나 끼어 있다. 조사는 매월 15일이 포함된 한 주간 이뤄지는데, 이 기간에는 광복절이 항상 들어간다.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작년엔 광복절이 금요일이었으나 올해 토요일로 바뀌어 취업자 수에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영향이 몇 만명 규모인지 구체적인 수치는 이날 발표에 나오지 않았다.

청년실업률 5.4%도 ‘8월’이라는 단서를 빼면 오독하기 쉽다. 올해 1~7월 청년실업률은 6.8~7.7%로 8월보다 훨씬 높았고, 8월 기준으로는 2022년(5.4%)과 같은 수준이며 2021년(5.8%)보다는 낮다. 빈현준 국장은 실업률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 “‘쉬었음’ 상태였던 청년 일부가 실업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들었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8만9천명, 구직단념자는 4만2천명 줄었다. 일하지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던 청년 일부가 구직시장으로 나오면서 통계상 실업자로 잡혔을 가능성이 있다.

이 모든 수치의 출처인 경제활동인구조사는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가 매달 15일이 포함된 1주간 전국 표본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직접 방문해 면접하는 조사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요 측 조사가 아니라 가구를 대상으로 한 공급 측 조사라는 점이, 앞서 본 경총 설문과 다르다.

직접일자리 134만3천명 집행, 청년 지표는 아직 방향을 틀지 않았다

이런 조사로 확인된 지표에 정부는 이미 대응을 시작했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공동 주재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은 취약부문과 부진 업종의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청년일자리 회복방안 등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사업의 집행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은 8월까지 134만3천명을 채용해, 연간 목표치인 128만8천명을 이미 넘어섰다. 다만 이 직접일자리 사업 규모가 8월 취업자 증감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이날 발표에 나오지 않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26년 연간 고용률을 62.7%, 취업자 증가는 10만3천명으로 낮춰 전망했다. 8월 한 달의 수치와는 다른, 연간 전체를 놓고 본 전망치다.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성장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동안 고용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고유가·고환율·고금리에 눌려 있다”고 짚었다.

60세 이상 재취업과 20대 구직난이 한 통계 안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지표가 남긴 가장 뚜렷한 그림이다. 다음달 지표에서 확인할 지점은 20대 취업자 감소폭이 이번보다 줄어드는지다. 빈현준 국장은 “전체 지표로 봤을 때 아직 청년의 고용률 등이 확연하게 플러스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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