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9만1천명…45개월째 줄어든 청년 취업자, 실업률 6.8%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서 청년(15~29세)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9만1천명 줄어 45개월째 감소했다. 청년실업률은 6.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올라, 상승폭 기준으로 2021년 1월(1.8%포인트)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통계는 전국 약 3만3천~3만5천 표본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매달 15일이 포함된 한 주간 조사원이 직접 가구를 찾아 면접하는 표본조사다.

전체 그림은 다르게 움직였다. 계절조정 기준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6만2천명으로 전월보다 5만3천명 늘었고, 고용률은 62.7%로 0.1%포인트 올랐다. 청년 고용이 가라앉는 동안 전체 지표는 소폭이나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청년 취업자 19만1천명 감소와 실업률 6.8% — 45개월째 이어진 방향

청년실업자는 25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천명 늘었고, 청년 고용률은 44.2%로 1.6%포인트 내렸다. 실업률 상승폭 1.3%포인트는 ‘역대 최대’가 아니라 2021년 1월(1.8%포인트)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전체 실업자는 77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 늘었고 전체 실업률은 2.6%로 0.2%포인트 상승해, 청년층의 악화 폭이 전체 평균보다 뚜렷하게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청년실업률 6.8%는 전체 실업률 2.6%의 2.6배에 이른다. 취업 문턱에 선 세대가 겪는 어려움이 전체 노동시장 평균과는 다른 층위에 있다는 뜻이다.

농림어업 8만·제조 6만8천·건설 5만7천이 줄고 보건복지에서 17만3천이 늘었다

청년이 줄어든 자리를 업종별로 보면 방향이 뚜렷하게 갈린다. 전년동월 대비 농림어업 취업자가 8만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제조업이 6만8천명, 건설업이 5만7천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7만3천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이 4만8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이 4만6천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 나열한 여섯 업종만 놓고 보면 감소한 세 업종을 합친 것보다 늘어난 세 업종을 합친 쪽이 오히려 더 크다.

제조업 현장에서 작업하는 노동자, 청년 취업자 감소와 겹치는 업종. 자료사진
제조업 현장. 자료사진. Pixabay

전월 대비 5만3천명과 전년동월 대비 10만8천명, 두 숫자가 다른 이유

여기서 숫자 두 개가 부딪히는 것처럼 보인다. 계절조정 취업자 증감(전월 대비 +5만3천명)과 원계열 취업자 증감(전년동월 대비 +10만8천명)은 비교 대상과 계열이 서로 다른 수치라, 같은 문장에서 더하거나 크기를 견줄 수 없다. 두 수치가 다른 것은 비교 시점과 계절조정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계절조정은 계절적 요인을 걷어내고 전달과 비교한 값이고, 원계열은 손대지 않은 원자료를 1년 전과 비교한 값이다. 원계열 기준으로는 15세 이상 취업자가 2,913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천명 늘었다. 청년층이 줄어드는 동안에도 전체 취업자 총량은 늘어난 흐름이 같은 발표 안에 함께 담겨 있다. 표본가구는 한 번 뽑히면 3년 동안 매달 같은 조사에 반복 참여하고, 조사원이 태블릿(PDA)을 들고 현장을 찾아 답변을 그 자리에서 입력한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그래프, 보건복지 증가와 농림어업·제조업·건설업 감소 대비
자료: 국가데이터처 2026년 7월 고용동향(전년동월 대비)

증가 폭 둔화와 구조적 변화로 갈린 진단

이 엇갈림을 두고 정부 안에서 먼저 나온 진단은 속도의 문제라는 쪽이었다. 고용노동부 조원식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지표 발표를 앞둔 지난 10일 “청년 고용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고용 자체가 줄어든다기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업종 간 온도차에 대해서는 “수출 잘되는 업종은 괜찮은데 나머지 업종은 아직 안 좋아 양극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본 보건복지·공공행정의 증가와 제조·건설의 감소가 겹치는 자리와 같은 진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다른 각도의 설명이 먼저 나온 바 있다. 정규철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지난 5월 “최근 청년 고용 한파는 경기 사이클과 별개 문제”라며 “AI 확산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코멘트는 이번 7월 지표가 나오기 석 달 전에 나온 배경 진단이라 이번 수치에 대한 직접 평가는 아니지만, 경기 순환만으로는 청년 고용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앞서 던져 둔 셈이다.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은 아직 관계부처 협의가 끝나지 않은 계획 단계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7월 고용동향과 함께 이 방안을 점검하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등 첨단분야에서 2030년까지 20만 명 이상을 양성하고 일자리·창업 기회 30만 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민간·공공·창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8월 고용동향에서 45개월째 이어진 감소세가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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