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밥상 지도|경기] 소금은 끝났다 — 시흥 오이도 밥상

시흥갯골생태공원 자리는 62년 동안 소금을 만들다 1996년 문을 닫았다. 이달 18일부터 사흘간 그 자리에서 제21회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는 동안, 정작 시흥에서 지금 먹는 것은 오이도와 월곶 포구의 활어회와 조개구이다.
섬을 육지로 만든 것은 소금이었다
오이도는 시흥시 최서남단에 있으며 원래 삼면이 바다인 섬이었다.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은 오이도가 “1922년에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아 육지와 연결”됐다고 소개한다. 시흥시 문화관광은 “일제강점기 군자염전이 조성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고 적었다. 조선시대에는 오질이도, 오질애로 불렸다.
제방을 쌓은 지 12년 뒤인 1934년 무렵, 지금의 시흥갯골생태공원 자리에는 소래염전이 들어섰다. 디지털시흥문화대전은 이 염전이 “1996년 7월 31일까지 우리나라 소금 생산량의 30%를 차지”했다고 적었다. 염전은 폐염 뒤 오래 방치됐다가 2014년 생태공원으로 조성됐고, 그보다 2년 앞선 2012년 2월 17일에는 이 일대 장곡동 724-10번지 갯벌 0.71㎢가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 제11호로 지정됐다. 지금 공원에는 옛 소금창고가 남아 있다. 향토지는 이 일대 갯골을 “사행성(蛇行性) 내만 갯벌”이라고 설명한다.
그 제방 길에 남은 것은 조개구이와 활어회다
오이도 포구에는 지금 소금 대신 다른 것이 남았다. 시흥시 문화관광은 오이도 포구에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즐비”하다고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도 오이도 포구의 먹거리를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 조개구이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 먹거리”로 적었다. 2003년에는 오이도 종합어시장이 문을 열었고, 포구 인근에는 서해안 최대 규모로 꼽히는 패총(조개무덤) 유적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갯벌은 만조 때 바닷바람이 부는 풍경으로, 썰물 때는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가 드러나는 풍경으로 바뀌고, 저녁에는 낙조가 내려앉는다.
그렇다고 시흥 밥상 전체가 해산물인 것은 아니다. 시흥시가 지정한 모범음식점 20곳 가운데 해산물을 내는 곳은 5곳으로 4분의 1에 그치고, 나머지는 갈비나 설렁탕, 감자탕 같은 일반 한식이 대부분이다. 디지털시흥문화대전은 “소금 또한 오랫동안 시흥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이었다”고 적었지만 이는 과거형 서술이다. 이 향토지가 꼽은 시흥의 현대 특산물은 포도, 미나리, 쌀, 연, 화훼 등 농산물 쪽이다. 오늘 오이도에서 잡히는 수산물도 갈치와 농어, 민어, 조기, 꽃게처럼 서해안에서 흔한 어종이라 시흥만의 고유종은 아니다.

축제는 18일부터, 다만 식당과는 다른 동네다
제21회 시흥갯골축제의 주제는 ‘바다가 그린 길, 바람이 만든 예술’이다. 무대는 시흥갯골생태공원 일원이고, 공원 안에 조성된 8개 테마길 가운데 하나가 먹거리를 주제로 한 미식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갯골의 자연과 염전의 역사, 사람과 예술이 하나 되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시흥만의 생태자원을 살린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탐방 코스는 2.2㎞부터 9.4㎞까지 4개 노선으로 나뉜다. 축제는 ‘차 없는 축제’로 운영된다. 친환경 수소전기 셔틀버스 44대가 시흥시청 정문, 오이도역-배곧, 신천역-은계, 목감지구 등 거점에서 운행하고 행사장 주변 교통 일부가 통제된다.
다만 축제장과 식당은 같은 동네가 아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장곡동 동서로 287에 있고, 식당은 오이도가 있는 정왕동과 월곶동, 물왕동에 흩어져 있다. 두 곳을 잇는 것은 셔틀 거점에 오이도역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오이도로에 두 곳, 월곶에 한 곳
네 곳 모두 시흥시가 위생과 시설을 심사해 지정하는 모범음식점이다. 오이도로에는 그 가운데 두 곳이 있다. 오이도로 159의 우정회집은 오이도 포구의 횟집으로, 물회와 활어회 계열을 낸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전화는 031-497-3827이다. 오이도로 109의 큰손조개구이칼국수는 오이도 초입에 있고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를 함께 낸다. 전용 주차장이 있는 것으로 안내되며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시흥시 목록에 등재된 전화번호는 031-431-2989다.
월곶해안로 153의 진애연은 오이도가 아니라 월곶동에 있다. 갯벌과 바다를 보며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되며, 같은 시흥 바다지만 오이도와는 다른 포구인 월곶포구 쪽 한식·회 전문점이다. 이곳도 시흥시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돼 있으며, 목록에 등재된 전화번호는 031-317-0998이다.
물왕동 동서로857번길 28-22의 보리굴비마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전화는 031-485-9797이다. 더덕구이와 고추장굴비, 소갈비찜을 함께 내는 보리굴비 전문점으로, 2층 카페와 야외 정원을 갖췄다. 다만 이곳은 바다가 아니라 물왕저수지 쪽에 있고, 보리굴비는 영광 굴비 계열이라 시흥의 갯벌 음식으로 묶기는 어렵다. 모범음식점 지정은 위생과 시설 기준으로 이뤄지는 것이지 향토음식 여부를 가리는 절차는 아니다.
시흥시 문화관광은 오이도가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버스로 닿을 수 있는 거리라고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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