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600원 접근 시 금리 인상 가능성…한국은행의 선택은?
환율이 1600원선에 접근할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156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재개로 1520원대까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환헤지 비율을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환율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의 모형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년에 걸쳐 약 0.2~0.3%포인트 상승하는 단기 효과가 나타난다. 장기적으로는 1.3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외환당국이 주도하는 정책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선제적인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환율과 금리 인상 시나리오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도 비교된다. 인도네시아는 재정건전성 악화로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지만, 한국은 반도체 및 인공지능 호황으로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율이 전고점을 넘어 1600원 내외까지 접근할 경우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평균 환율이 1565원 수준까지 올라갈 경우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일부에서는 최지욱 연구원의 발언을 두고 고환율 국면에서 빅스텝을 정책 옵션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