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8억 대만달러…TSMC 8월 매출 넉 달째 월간 최대

TSMC가 9월 10일 발표한 8월 연결 매출(감사 전)은 5,148억 600만 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3% 늘었다. 5월부터 넉 달 연속 월간 최대치를 새로 쓰며 월 매출이 처음 5,000억 대만달러를 넘어섰다.
TSMC 8월 매출, 7월보다 10.1%·누적 39.3% 늘었다
8월 매출은 7월보다 10.1% 늘었고, 1~8월 누적으로는 3조 3,868억 7,000만 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39.3% 많은 액수다. TSMC 월별 매출은 올해 2월 3,176억 5,700만 대만달러까지 내려갔다가 3월 4,151억 9,100만 대만달러로 뛰었고, 4월엔 4,107억 2,600만 대만달러로 3월보다 1.08% 줄며 상승 흐름이 한 번 끊겼다. 이후 5월 4,169억 7,500만, 6월 4,426억 8,000만, 7월 4,675억 8,000만을 거치며 다달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달마다 크게 흔들렸다. 4월엔 17.5%에 그쳤다가 6월엔 67.9%까지 뛰었다. 다만 비교 기준이 된 2025년 6월 매출(2,637억 900만 대만달러)은 그해 열두 달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던 반면, 2025년 8월 매출(3,357억 7,200만 대만달러)은 그해 달 중 중간 이상이었다.
TSMC의 월간 매출은 분기 재무제표와 별도로 나온다. 대만 증권거래법은 상장사가 매월 10일 전에 전월 영업 상황을 공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TSMC는 올해 수치가 감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영진은 AI 수요를, 조사기관은 풀가동을 말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16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년간 이어질 AI 메가트렌드에 대한 확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연간 매출(달러 기준) 증가율 전망도 40% 소폭 상회로 제시했다. 에이전틱 AI의 등장이 데이터센터에서 CPU 역할의 재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같은 날 낸 실적 보도자료에서 웬델 황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이 2나노 공정의 “가파른 램프업” 등 첨단 공정 수요로 지탱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9월 9일 낸 보고서에서 AI 서버용 GPU·XPU 수요가 TSMC의 5·4나노와 3나노 생산능력을 완전히 채웠다고 짚었다.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둔 초기 재고 축적도 매출을 뒷받침했고, 2나노 공정은 이번 2분기 처음 매출을 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 집계로 TSMC의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72.5%였다. 같은 보고서는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2분기 합산 매출이 534억 9,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5%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도 밝혔다. 회사 경영진은 수요 전망을, 조사기관은 공정별 가동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공장 약 20곳을 짓고도 수요를 못 채운다는 말

허우융칭 TSMC 수석부사장 겸 부공동최고운영책임자는 9월 2일 SEMICON Taiwan 2026 대사포럼에서 다른 숫자를 꺼냈다. 8월 매출 발표보다 여드레 앞선 자리였다. TSMC가 현재 짓고 있는 웨이퍼 공장은 대만 13곳, 해외 5~6곳 등 약 2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과거엔 한 번에 4~5곳을 짓는 게 최대였다. 그런데도 “지금은 거의 네다섯 배 규모로 쫓아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수요를 채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장비를 들었다. 올해 필요한 장비 물량 추정치는 지난해 말 추정보다 1분기 뒤엔 1.5배, 7월엔 1.9배로 불어났다. 반년 새 거의 두 배로 뛴 셈이다. 이런 변동 속도를 “30년 동안 본 적 없는 속도”라고 표현했다. 반도체 생태계 전체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건설 인력이 대만은 물론 미국 애리조나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TSMC는 지난 7월 16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 예산을 달러 기준 600억~640억 달러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같은 자리에서 제시한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65~67%로, 2분기 실적 67.7%보다 낮다.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56~58%다.
시장은 숫자보다 다음 변수를 본다는 진단과 9월 공시
천바이저우 중신투자고문 총경리는 9월 10일 “호재 효과는 제한적이다, TSMC가 좋다는 건 모두가 이미 안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TSMC의 기초체력은 이미 시장의 공감대였다. 그래서 시장의 초점은 이미 미국 물가지표나 연방준비제도 결정 같은 거시 변수로 옮겨갔다고 봤다.
찰스 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같은 날 다른 각도에서 마진을 들여다봤다. 2027년 시장 컨센서스(순이익 +31%·매출 +35%)가 함의하는 매출총이익률은 65.5%로, 2026년 전망치 66.4%보다 낮다고 짚었다. 2나노 공정과 해외 공장 비중 확대가 마진을 각각 3~4%포인트씩 깎고 감가상각도 함께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TSMC가 올해 하반기로 예정했던 가격 인상 일부가 내년 1분기로 미뤄져, 컨센서스가 TSMC의 마진 방어력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도 함께 봤다.
TSMC가 지난 7월 16일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달러 기준 446억~458억 달러다. 웬델 황 CFO는 이 가이던스가 중간값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라고 같은 콘퍼런스콜에서 말했다. 다음달에도 같은 절차에 따라 9월 매출이 공시되면, 그때는 3분기 석 달치 매출이 모두 모인다.
연관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