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신 회사 주식을 샀다 — 알트코인 트레저리가 더 올랐다

가상자산을 사서 보유하는 상장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9월 1일 기준 약 3,400억 달러로, 8월 중순 이후 10% 늘었다. 같은 국면에서 알트코인을 담은 트레저리 주식이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담은 기존 종목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수치는 사상 최대가 아니다. 지난해 10~11월 기록한 약 4,900억 달러 고점(당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약 12만 6,000달러였다)의 약 70% 수준이다. 합산 시가총액은 현지 데이터 집계 기준으로 직접 산출한 값이며, 어떤 회사를 이 집계에 포함하는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DAT)은 가상자산을 사서 보유하는 상장사를 가리킨다. 코인을 직접 사는 대신, 코인을 잔뜩 들고 있는 상장사의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이 회사들은 주가가 보유 코인의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프리미엄 구간에서 자본을 조달해 토큰을 더 사들인다.
왜 알트코인을 담은 쪽이 기초 토큰보다 더 올랐나
이번 상승 국면 들어 나스닥 상장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CYPH)는 142%, 기초 토큰인 지캐시(ZEC)는 56% 올랐다. 나스닥 상장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PURR)는 62%, 기초 토큰 하이퍼리퀴드(HYPE)는 36%다. 기존 종목인 스트래티지(MSTR)는 30%, 비트마인(BMNR)은 27%로, 기초자산 가격 상승과 대체로 같은 수준이었다. 스트래티지는 8월 17일 이후 비트코인 대비 초과 수익이 10%였다.
이 격차를 두고 현지 데이터 집계는 두 갈래로 설명한다. 하나는 생태계 참여다. 이더리움 트레저리는 ETH를 스테이킹해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하고, 나스닥 상장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PURR)는 하이퍼리퀴드 검증자를 운영해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며, CYPH는 채굴 사업을 운영해 네트워크에 해시레이트를 보탠다.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수익을 내지 않는 자산이라 이런 참여 경로가 거의 없었다. 다른 하나는 순환 구조다. 주가가 보유 코인의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될 때, 그 주식을 새로 찍어 판 돈으로 코인을 더 사들이면 주당 코인 보유량이 늘고 그것이 다시 주가를 밀어 올린다.


국내에도 같은 구조의 상장사가 있다. 현지 데이터 집계의 기업 트레저리 목록에는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3,400억 달러라는 합산 시가총액은 주가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 스냅샷이고, 집계 주체가 매체 자신이며, 어떤 회사를 포함하는지 기준도 공개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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