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줄었는데 주담대는 4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위원회가 9월 9일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늘어 전월(+6조4,000억원, 수정치)과 전년 동월(+4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그런데 같은 달 주택담보대출은 3조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증가폭을 끌어내린 것은 기타대출로, 2조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신용대출이 2조1,000억 증가에서 5,000억 감소로 돌아섰다
기타대출이 1조7,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배경에는 신용대출이 있다. 전월 2조1,000억원 늘었던 신용대출은 8월 들어 5,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기타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넉 달 만이다. 직전 감소는 4월(2조원 감소)이었고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한 뒤 다시 줄어든 흐름이다.
두 기관은 그 원인을 다르게 짚었다. 금융위원회 신진창 사무처장은 “금융권 자율관리 조치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결이 달랐다.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와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 강화 등을 함께 들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배율도 뒤집혔다. 7월 증가액은 전년 동월의 2.78배였는데, 8월 증가액은 전년 동월의 0.54배로 낮아졌다.

주담대는 4조3,000억으로 늘었고 잔액은 952조를 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은행권에서 나왔다. 은행 주담대는 3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집단대출이 9,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일반 주담대는 오히려 2조1,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소폭 줄었다. 제2금융권 주담대도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어 주담대 확대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 양쪽에서 함께 나타났다. 한국은행 집계로는 8월 말 은행 주담대 잔액이 952조5,000억원까지 불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책성 대출(디딤돌·버팀목 등)도 1조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7,000억원 줄었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이 증가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 이전 주택거래량 증가, 7~8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잔금대출 실행 확대 등”으로 설명했다. 한국은행 이승엽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도 “5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 증가와 7~8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잔금대출 확대로 증가폭이 커졌다”고 같은 방향을 짚었다.

제2금융권은 마이너스로, 축소폭은 은행권이 더 컸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6월 7조6,000억원에서 7월 5조5,000억원, 8월 3조4,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줄었다. 업권으로 나눠 봐도 축소는 한쪽에만 있지 않았다. 은행권은 3조4,000억원 늘어 전월(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고 제2금융권은 8,000억원 줄어 전월(9,000억원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두 업권의 축소 규모를 금액으로 비교하면 은행권이 2조1,000억원, 제2금융권이 1조7,000억원 줄어 은행권 쪽이 더 컸다. 제2금융권 감소는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만들었다. 보험은 7,000억원 증가에서 3,000억원 감소로, 여신전문금융회사도 3,000억원 증가에서 3,000억원 감소로 각각 돌아섰다. 저축은행은 5,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상호금융은 오히려 감소폭이 6,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줄었다. 상호금융 안에서는 방향이 엇갈렸다. 새마을금고는 2,000억원 감소에서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농협은 5,000억원 감소에서 7,000억원 감소로 오히려 폭이 커졌다.
직전에 다룬 5대 은행 집계는 개별 은행이 취합한 잔액이었고 이번 통계는 은행과 제2금융권을 모두 포함한 금융위원회 공식 집계다. 전 금융권 증가액(2조6,000억원)이 은행권(3조4,000억원)보다 작은 것도 이 제2금융권 감소분 8,000억원 때문이다. 은행권 수치는 같은 날 나온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과도 항목마다 일치했다. 다만 두 통계의 집계 범위는 다르다. 금융위원회 조사는 전 금융권을, 한국은행 조사는 은행권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 통계의 배경에는 정부의 총량관리 정책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주비대출 LTV 산정방식 합리화, 생애최초 요건 합리화 등 8·13대책 후속조치가 8월 31일부터 이미 시행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올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1.5%로 정했다가 8월 13일 대책에서 3.0%로 올렸다. 가계부채를 국내총생산 대비 2030년까지 80%로 낮추는 것이 목표인데,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비율은 89.4%였다. 같은 시점 미국은 68.0%, 일본은 61.1%, 중국은 59.0%였다. 정책대출 비중은 현재 30%에서 2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도 함께 담겼다.
2026년 1~8월 누적 증가액은 38조원으로 2025년 한 해 증가액(38조원)과 같다. 여덟 달 만에 지난해 열두 달치를 채운 셈이고 월평균 증가액도 3조1,670억원에서 4조7,500억원으로 늘었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향후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자금 수요, 8·13대책에 따른 집단대출 별도 관리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확대 추세가 계속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8월치는 아직 잠정이다. 한국은행 이승엽 차장은 “8월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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