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27 수시 원서 54.1%가 논술로…모집 비중은 22.5%

진학사가 9월 30일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44개 대학의 2027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지원 현황을 분석했다. 논술전형 모집인원(1만2,723명)은 전체의 22.5%에 그쳤지만 원서는 54.1%(61만2,510건)가 논술로 몰렸다. 수시 논술 경쟁률은 평균 48.14대 1로 전년도(43.45대 1)보다 올랐다.

모집 22.5%인 논술에 원서 54.1%…교과·종합은 모집보다 적게

집계 대상은 44개 대학 일반전형의 모집 5만6,470명, 지원 113만2,402건이다.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성적 중심)은 모집의 32.6%였지만 원서는 12.8%에 그쳤고, 학생부종합전형(학교생활 기록을 종합 평가)은 모집 44.9%에 원서 33.1%였다. 모집 비중보다 원서 비중이 큰 전형은 논술뿐이다. 논술은 모집 대비 2.4배의 원서를 받았고, 지원 비중 54.1%는 교과(12.8%)와 종합(33.1%)을 합친 45.9%보다도 높다.

2027학년도 수시 논술 모집·지원 비중 막대그래프, 논술 지원 54.1%·모집 22.5%
자료: 진학사 집계(2026년 9월 30일 발표, 논술 실시 44개 대학 일반전형). 지원은 원서 건수 기준.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전형을 내신 실질 반영률이 낮아 학교 성적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역전 카드”로 설명했다. 올해는 N수생이 크게 늘었고 현행 입시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사정이 겹치면서 쏠림이 더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논술 경쟁률 43.45대1→48.14대1…성균관대 의예는 거꾸로

전년과 견줘 보면 쏠림은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44개 대학 논술 평균 경쟁률은 2026학년도 43.45대 1에서 2027학년도 48.14대 1로 4.69 올랐다. 진학사 집계에서 가장 높은 곳은 경희대 한의예과(인문)로, 5명 모집에 3,111명이 지원해 622.20대 1이었다. 삼육대 약학과(563.40대 1)와 아주대 약학과(527.00대 1)가 뒤를 이었다.

대학이 직접 공표한 경쟁률도 대체로 같은 방향이다. 고려대 논술은 71.85대 1에서 79.90대 1로, 연세대 논술은 48.72대 1에서 50.18대 1로 올랐고, 서강대는 논술 지원자가 1만8,420명에서 2만1,146명으로 늘었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3명 모집에 893명이 지원해 297.67대 1이었다.

대학(2027학년도 수시 논술) 2026학년도 2027학년도
고려대 경쟁률 71.85대 1 79.90대 1
연세대 경쟁률 48.72대 1 50.18대 1
성균관대 의예 경쟁률 567.00대 1 524.60대 1
서강대 지원자 1만8,420명 2만1,146명

자료: 각 대학 입학처 경쟁률 공지(2026년 9월)

그렇다고 모든 모집단위에서 쏠림이 깊어진 것은 아니다.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은 5명 모집에 2,623명이 지원해 524.60대 1로, 전년도 567.00대 1보다 낮았다. 경쟁률이 높은 의약 계열 논술에서도 오른 곳과 내린 곳이 갈렸다.

원서는 최대 6장, 지원 건수와 지원자 수는 다르다

대학 강의실 전경, 수시 논술 경쟁률 기사 자료사진
대학 강의실. 자료사진. Pixabay

여기서 54.1%를 어떻게 읽을지가 남는다. 수시모집은 한 수험생이 최대 6회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54.1%는 논술에 낸 원서 건수가 전체 원서 건수에서 차지하는 몫이지, 수험생의 절반이 논술에 지원했다는 뜻이 아니다. 한 사람이 여러 대학에 논술 원서를 내면 그만큼 건수가 불어난다.

논술은 고사일이 대학마다 달라 여러 곳에 낼 여지가 있는 전형이다. 대학 모집요강을 캠퍼스 단위로 세면 수능(11월 19일) 전에 논술을 치르는 곳이 11곳, 수능 이후가 36곳이고, 고사일 22일 가운데 12일은 두 곳 이상이 겹친다.

서울 주요 11개대도 논술만 올랐다…실질 경쟁률은 4분의 1 이하

서울 주요 11개 대학만 놓고 보면 논술 경쟁률은 75.00대 1에서 82.00대 1로 올랐다. 같은 집계에서 교과는 8.12대 1에서 6.68대 1로, 종합은 13.55대 1에서 13.36대 1로 내렸다. 종로학원·이투스·진학사가 정리한 이 집계에서 세 전형 가운데 오른 것은 논술뿐이다. 논술 모집은 59명 줄었는데 지원은 1만8,088명(7.4%) 늘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마지막 적용을 받는 해”라는 점에서 안정 하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봤다.

수험생 쪽 움직임은 9월 12일 우연철 소장의 설명에 담겨 있다. 재수 부담이 큰 고3은 교과·종합전형에서 안정·적정 지원에 무게를 뒀고, 정시 경쟁력을 갖춘 N수생은 상위권 논술전형에서 상향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주요대에서 현행 제도 마지막이라는 심리적 부담 속에 “눈치작전과 안정지원”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했다. 고3의 안정 지원과 N수생의 논술 상향 지원이 한 집계 안에 함께 담겼다.

공책 위에 놓인 만년필, 수시 논술 경쟁률 기사 자료사진
공책과 만년필. 자료사진. Pixabay

논술 경쟁률의 숫자 자체도 한 번 걸러 읽어야 한다. 우연철 소장은 최초 경쟁률이 아무리 높아 보여도 논술고사 당일 결시자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를 빼면 실질 경쟁률은 “4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고 했다. 48.14대 1은 원서를 낸 시점의 숫자이고, 시험장에 앉는 인원은 이보다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논술고사는 10월 3일 서울시립대·성신여대(자연)·홍익대(서울, 자연)에서 시작해 12월 6일 국민대(자연)·아주대(인문·약학)·인하대(자연)에서 끝난다. 수능은 11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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