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석 달 새 60% 줄었다 — 서울 아파트 8월 매매 3,541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10월 6일 조회)로 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매매)는 3,541건이었다. 7월(5,840건)보다 39.4% 줄었고, 8천 건대였던 4월(8,665건)·5월(8,988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작아진다. 2025년 8월(4,277건)보다는 17.2% 적은 수준이다. 9월은 2,242건이 신고됐지만 신고기한이 남은 잠정치다.

4·5월 8천 건대에서 8월 3,541건…9월은 아직 집계 중

여기서 건수는 실거래 신고가 접수된 매매 계약 수다. 계약 후 30일 안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9월 2,242건은 10월 30일까지 늘어나고, 막 지난 8월도 지연 신고가 반영되며 조회일에 따라 건수가 달라진다(9월 22일 3,340건 → 10월 6일 3,541건). 반대로 그 전 달들은 계약 해제가 반영되며 조금씩 줄기도 한다.

월 건수 전월 대비
4월 8,665건 +57.1%
5월 8,988건 +3.7%
6월 5,286건 -41.2%
7월 5,840건 +10.5%
8월 3,541건 -39.4%
9월(잠정) 2,242건 집계 중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2026년 10월 6일 조회). 전월 대비는 본지 계산. 9월은 신고기한 내 잠정치

같은 8월을 어디에 견주느냐에 따라 감소 폭이 크게 갈린다. 직전 달인 7월보다는 39.4%, 거래가 가장 많았던 5월보다는 60.6% 적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7.2%다.

금리·대출 부담에 추격 매수 막혀…지역마다 다른 속도

거래가 3천 건대까지 내려온 이유로 전문가들은 먼저 매수자의 자금 사정을 꼽았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양지영 전문위원은 거래가 줄어든 까닭을 대출에서 찾았다. 서울 외곽에서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있지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매수자는 “추격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강남권에서도 세제 개편 이후 일시적으로 늘어난 급매물이 소진되고 나면 거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움직이는 방향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진단도 나왔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거래가 강남권이 주춤한 사이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국면이라고 짚으면서, 시장이 가격대와 지역, 매매와 전세에 따라 “서로 다른 속도와 논리로 움직이는 분절된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거래가 받쳐주지 못하는 시장은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가지와 그 외 지역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 사람의 진단을 묶어 보면 금리와 대출 부담이 매수 여력을 묶는 가운데, 그 영향이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1년 전과 견주면 17% 감소…작년 7·8월도 4천 건대

2025년에도 7월은 4,146건, 8월은 4,277건으로 여름 거래가 4천 건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4·5월이 작년 같은 달보다 많았고 8월이 작년보다 적다. 그래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은 달마다 방향이 엇갈린다. 2025년만 봐도 6월 11,270건에서 7월 4,146건으로 한 달 새 크게 꺼졌다가 8월에 소폭 올랐다. 한 해 전에도 월별 등락이 컸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월별 매매 건수 2025년과 2026년 비교 막대그래프. 2026년 8월 3,541건으로 전년 동월 4,277건보다 적다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2026년 10월 6일 조회), 매매 신고 건수. 9월은 잠정치라 제외

1~8월 누계로 넓혀 보면 올해 49,005건으로 2025년 같은 기간(51,997건)보다 5.8% 적다. 석 달 사이 절반 아래로 내려앉은 8월 수치가 연간 흐름에서는 한 해 전보다 소폭 줄어든 데 그친다. 줄어든 거래가 앞으로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2022년과 다르다 vs 늘어날 여건 아니다…엇갈린 전망

거래가 줄었다고 해서 곧바로 가격 급락기와 같은 국면으로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9월 이후 늘어날 임차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는 등 수요가 견조해, 급격한 가격 하락이 나타났던 2022년과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고 봤다. 경매 물건이 늘어나는 추이도 함께 지켜볼 대목으로 꼽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이 2022년의 절반 수준이고 이미 대출 한도가 크게 제한돼 있어, 금리가 추가로 올라도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대편에는 거래가 쉽게 늘기 어렵다는 진단이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량이 확대될 상황 여건이 아니다”라며 “정부 정책 기조는 여전히 규제 강화에 있다”고 했다. 추석 전인 9월 24일 게재된 부동산 전문가 20명 설문에서도 추석 이후 연말 거래량 전망은 ‘감소’ 9명, ‘유지’ 6명, ‘증가’ 5명으로 감소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가 20명이라 시장 전체의 판단으로 읽기는 어렵다.

같은 거래 감소를 두고도 가격을 보는 시선과 회복 시점을 보는 시선이 갈린다. 앞의 두 사람이 급락 우려를 낮춰 봤다면 이은형 연구위원은 거래가 쉽게 살아나지 않으리라고 본 것이다. 그 사이에서 변수로 꼽힌 것은 세제다. 남혁우 연구원은 입법 과정에서 세제개편안의 추가적인 완화 여부에 따라 “거래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9월 계약분의 신고기한은 10월 30일까지여서, 그날이 지나야 9월 거래 건수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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