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키아프·프리즈 서울 개막…갤러리 308곳 참가

2026년 9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키아프 서울 2026과 프리즈 서울 2026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두 아트페어에 참가한 갤러리는 모두 308곳으로, 키아프가 175곳(18개국), 프리즈가 133곳(30개국·지역)이다.
티켓 한 장으로 두 페어를 함께 볼 수 있지만, 그 조합이 성립하는 날은 회기 닷새 중 사흘뿐이다.
4년째 한 지붕…2027년엔 코엑스와 DDP로 갈린다
두 아트페어가 한 건물 아래 함께 열리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다. 공동 개최는 2022년 시작됐고 첫 계약 기간은 5회였다. 2025년 12월에는 5년 재계약이 확정됐지만, 코엑스가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면서 2027년 프리즈 서울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키아프는 코엑스에 남는다. 코엑스 리모델링이 2028년까지 이어져 그 이후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는 프리즈로 5회째, 키아프로 25회째다. 개막식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두 행사가 나란히 열린 지난 4년 동안 서울은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도와 정책으로 미술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한국과 세계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분리 개최는 갈등이 아니라 공사 일정 때문이지만, 그 사이 두 페어를 한 건물에서 한 동선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회차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합쳐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갤러리 308곳, 프리즈 안 한국 화랑은 4년 새 12곳에서 57곳으로
참가 갤러리는 총 308곳으로, 키아프가 175곳(국내 127곳·해외 48곳), 프리즈가 133곳(30개국·지역)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프리즈에 참가한 한국 갤러리 수다. 2022년 첫해 12곳이던 것이 2025년 31곳, 올해 57곳으로 늘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이 흐름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미술을 세계적으로 연결해 세계적 갤러리와 미술관계자들을 서울로 불러들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갤러리의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만 읽으면 절반의 그림이다. 해외 유수 갤러리가 다수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따른다. 전체 참가 갤러리 수는 첫 회(2022년) 350여 곳보다 오히려 줄었고, 키아프만 놓고 보면 240곳에서 175곳으로 감소했다. 다만 프리즈만 보면 133곳으로 5회를 통틀어 가장 많다. 공간 구성도 달라졌다. 키아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는 “쉼이라는 개념으로 심리적, 물리적 공간을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C·D홀과 A·B홀, 표 한 장에 갈라지는 날짜와 시간대
미술관 특별전 입장료와 견주면 아트페어 관람권은 훨씬 비싸다. 값이 매겨지는 대상도 다르다. 작품을 보는 데 값이 붙는 게 아니라, 언제 어떤 접근권으로 들어가느냐에 값이 붙는다.
개막일인 9월 2일은 시사회에 가깝다. 문은 열렸지만 이날 입장할 수 있는 건 VIP와 프레스, 초대장을 가진 사람들뿐이다. 프리즈는 3층 C·D홀에서 9월 5일까지 나흘, 키아프는 1층 A·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9월 6일까지 닷새 동안 문을 연다.
일반 관람객은 9월 3일 오후 3시부터 처음 들어간다. 이후 두 페어를 함께 볼 수 있는 날은 3일과 4일, 5일 사흘뿐이다. 공식 예매처는 프리뷰 티켓과 대부분의 일반 입장권이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 모두 입장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4일간 입장 가능한 프리뷰 티켓이 25만원, 목요일 하루만 입장하는 티켓이 9만원, 금·토 중 하루 오후 3시 이전 입장은 9만원, 3시 이후는 7만원, 7~19세 청소년 요금은 5만5000원이다. 이와 별도로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 특별 할인권이 목요일 하루 6만3,000원, 금·토 오후 3시 이전 6만3,000원, 이후 4만9,000원으로 판매된다.
가장 싼 4만원짜리 ‘제너럴 어드미션 키아프’ 표는 9월 6일에만 쓸 수 있다. 프리즈가 이미 문을 닫은 날이라 이 표로는 프리즈 부스를 볼 수 없다. 입장은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하고, 장애등급 2등급 이상인 관람객은 본인과 동반 1인이 무료로 입장한다. 7세 미만 어린이는 티켓을 가진 성인과 함께면 무료다.

거래액은 6382억원으로 늘고 거래 작품 수는 3.1% 줄었다
공동 개최 마지막 해의 성적표는 미술 시장 통계로 먼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7월 27일 발표한 「2026 미술시장조사」(2025년 기준, 화랑·경매회사·아트페어의 거래 실적을 집계한 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작품 거래 규모는 6,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2022년 8,065억원까지 올랐다가 2년 연속 줄던 흐름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거래된 작품 수는 4만2,499점으로 3.1% 줄었다. 거래액은 늘고 거래된 작품 수는 줄었다. 이 조사는 화랑·경매회사의 거래 실적을 집계한 결과로, 관계자 인식을 묻는 설문과는 조사 방식이 다르다.
유통 영역별로는 화랑이 3,528억원(4.0%↑), 경매회사가 1,449억원(20.3%↑)을 기록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2025년 국내 미술시장은 거래량 중심의 성장에서 거래가치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변화하는 양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잡혔다. 개막 첫날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35억여원 규모의 그림 10점을 팔았다. 대만 갤러리 JP아트센터 관계자는 “경제력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많은 양의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하우저앤워스가 마크 브래드포드 연작 3점을 약 63억원(450만달러)에 판매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흐름이 오가는 동선은 올해까지만 하나다. 9월 6일은 프리즈 없이 키아프만 남는 날이고, 그날 쓸 수 있는 표는 4만원짜리 한 종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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