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 최대 회고전, 8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개막

국제 설치미술가 서도호(Do Ho Suh)의 사상 최대 회고전이 8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하며, 2027년 2월 9일까지 개최된다. 초기작부터 미공개 최신작까지 50년의 창작 궤적을 한자리에 모았으며, 이주와 거주, 공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생애 작업을 총망라한다.
50년 창작 궤적의 총체적 조명
국립현대미술관이 내건 전시 이름은 단순하면서 선명하다. “서도호”라는 작가의 이름 그 자체가 전시명이다. 한국 출신의 국제적 설치미술가인 그는 뉴욕, 런던, 서울 등 여러 대륙을 오가며 작업해왔다. 서로 다른 문화권과 거주 공간을 경험한 개인의 삶이 작업의 원천이 되어, 이주와 거주, 공간의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일관된 화두를 반세기 동안 추구해온 결과다. 이번 전시는 그가 축적한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50년 창작 궤적을 한국 미술관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회고전이다.

전시는 6개월간 진행된다. 8월 27일 개막해 2027년 2월 9일 폐막할 예정이다. 초기 드로잉부터 현재 진행 중인 설치 프로젝트까지, 그간 미공개된 최신작도 포함된다. 작가의 평생 스케치와 스터디 자료도 선보인다.
미술관 소장 거장의 국제적 위상
서도호는 국내 작가라는 한계를 훌쩍 넘어 국제 현대미술의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부터 미국 휘트니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대영박물관 등 세계 주요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 2025년에는 런던의 테이트모던에서 “Do Ho Suh: Walk the House”를 통해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대표작은 이주와 거주의 경험을 물질화한 설치들이다. 1999년 제작한 〈서울집/L.A집〉은 한국과 미국 생활 공간의 기억을 동시에 재현하는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었다. 2013년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은 거주 공간의 재귀적 층위를 미니어처와 대형 설치로 풀어낸 작품이다. 최근 진행 중인 대형 설치 프로젝트도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와 거주, 공간의 기억을 묻다

서도호의 작업은 추상적인 철학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경험에 뿌리를 내렸다. 서로 다른 문화권을 오가며 살아온 개인의 기억, 공간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찾는 질문들이 작업의 중심을 관통한다.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 공간의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다층적 주제들이 그의 설치미술 안에서 물리적 형태로 구현되어 왔다. 이번 회고전은 50년 동안 이 질문들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왜 현재까지도 유효한지 보여줄 예정이다.
미술관 측은 이 기획을 국내 미술의 국제적 위상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2026년 상반기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에 이어, 하반기에는 서도호를 선보임으로써 국립현대미술관이 거장급 국제 작가 개인전을 정례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미술 진흥과 국제적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한 지난 여름 신간 전시 기획들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