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 대미 부가가치 아세안 경유 18.6%, 중국 웃돌아

한국은행 조사국이 9월 13일 BOK 이슈노트를 내놨다. OECD 국제산업연관표를 써서 2016~2022년 한국 부가가치가 어느 경로로 최종수요에 가 닿는지 추정한 보고서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업종의 대미 부가가치 가운데 아세안5(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를 거치는 비중은 2016년 8.2%에서 2022년 18.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 경유 비중은 28.2%에서 17.0%로 내려갔고, 2022년에는 아세안5 경유가 중국 경유를 웃돌았다.

미국 최종수요로 흘러드는 한국 부가가치 전체로 보면 아세안5 경유는 2016년 4.9%에서 2022년 8.3%로 올랐고 중국 경유는 10.7%에서 6.8%로 내렸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곧장 이어지는 몫은 73.1%에서 72.4%로 거의 그대로였다. 여기서 경유국은 한국산 중간재가 해외 생산공정에 처음 투입되는 수출상대국을 말한다.

미국 최종수요 귀착 한국 부가가치 중 아세안5 경유 비중 그래프, 2016년 4.9%에서 2022년 8.3%로 상승
자료: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2026년 9월), OECD 국제산업연관표 기반 추정 · 2016~2022년 · 전체 산업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에서 생긴 부가가치 가운데 미국 최종수요로 이어지는 비중은 2016년 11.1%에서 2022년 18.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최종수요로 이어지는 비중도 7.3%에서 13.9%로 함께 올랐다. 한은은 미국이 중국 자리를 대신한 것이라기보다 미·중 두 최종시장 모두와 연결을 유지하고 넓힌 결과로 읽었다.

한은은 국제산업연관표가 국가·산업의 평균 구조를 보여줄 뿐이어서 개별 기업이나 품목의 실제 원산지, 우회수출 여부까지 가려내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세안 경유 비중이 올라간 것을 두고는 미국의 원산지 규정과 우회수출 조사, 공급망 규제가 아세안 현지 생산을 거쳐 한국 기업과 국내 중간재 수요로 파급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베트남·인도·멕시코 등을 미국 시장과 중국 생산망 모두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미·중 직접 교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제3국 생산·조달 네트워크로 글로벌 경제연계를 지탱해 온 이른바 ‘커넥터 국가’로 분류했다.

한은은 커넥터 국가를 거치는 생산·수출 경로의 완충 기능은 살리되, 주요국 통상정책과 현지 생산여건이 바뀔 때 한국산 중간재 수요와 공급망에 어떤 파급이 오는지는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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