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닥 700선은 왜 1년 3개월 만에 무너졌나

7월 28일 코스닥이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97.45까지 밀리며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내줬다. 같은 날 오전 9시 14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700선 붕괴, 1년 3개월 만의 충격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이날 장중 한때 697.45(-8.81%)까지 내려앉으며 700선을 밑돌았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더 깊게 떨어졌다. 코스피는 6,023.66(−732.09포인트, −10.84%)으로 마감해 올해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충격이 동시에 터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밀렸고, 중국 창신메모리가 홍콩 상장 첫날 465% 이상 폭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수급 우려가 커졌다. 이 우려가 한국 시장으로 직결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개장 직후부터 시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시장 사이드카(5% 하락) 서킷브레이커(8% 하락)
코스피 9:06분 10:13분(20분 중단)
코스닥 오전 9시 14분(5분간) 발동(정확 시각 미확인)
증권 거래소 시황판 빨간색 지수 표시
거래소 시황판의 빨간 숫자들. 자료사진 (출처: Pixabay)

코스피 vs 코스닥, 왜 다르게 떨어졌나

같은 날인데도 낙폭이 달랐다. 코스피(-10.84%)가 코스닥(-7.72%)보다 더 크게 내렸다. 시장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와 글로벌 매출이 큰 기업들이 중심이다. 뉴욕 나스닥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고 직접적으로 수용한다. 반면 코스닥은 중소기업, 벤처기업, 2차전지·바이오 스타트업 같은 성장주들이다. 각 섹터의 이슈에는 민감하지만, 글로벌 지수 변동에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이날 코스닥의 약세 업종을 보면 그 양상이 선명하다. 기계·장비가 9%대, 전기·전자가 7%대, 비금속이 7%대, 제조 일반이 6%대로 내렸다. 반도체·전자 종목뿐 아니라 경기에 민감한 중소 제조업들이 폭넓게 팔렸다.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시장이 보낸 신호

프로그램 매매를 멈추라는 신호부터 출발했다. 오전 9시 6분 코스피에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주가가 5% 이상 내려가면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제도다. 목적은 간단하다. 시스템 거래의 연쇄 매도를 5~10분 멈춰 투자자들이 숨 쉴 시간을 준다.

아침 9시 14분, 코스닥에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보다 8분가량 늦었다. 수십 분 차이가 아니라 초 단위로 연쇄 매도가 진행됐다는 뜻이다. 이는 올해 13번째 사이드카 발동이었다.

그다음이 서킷브레이커다. 10시 13분 코스피 거래가 20분 중단됐다. 주가 낙폭이 8% 이상에 도달했을 때 펼쳐지는 제도로, 거래 시스템 전체를 멈춘다. 대혼란을 차단하기 위한 마지막 안전장치다. 코스닥도 이날 서킷브레이커 기준(8%)에 근접하며 발동 가능 상황에 들어갔다.

이 두 제도의 동시 발동은 드물다. 시장의 극한 공포 상황을 신호한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대폭락, 국내 반도체 수급 우려, 외국인의 일괄 매도가 겹친 결과였다.

증권사 거래 시스템에 표시된 하락 차트. 자료사진
거래소 급락 국면의 차트. 자료사진 (출처: Pixabay)

다음은 언제

외국인은 지난 한 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약 4.96~4.98조 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산업은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7월 30일 2분기 확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며, 이때 메모리 칩 가격과 수급 전망에 대한 경영진 코멘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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