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밥상 지도|경남] 16일 유등, 비빔밥·냉면 어디서 먹나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0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유등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떠 있다. 진주의 두 향토 음식인 비빔밥과 냉면을 파는 식당들은 축제장에서 멀지 않은 중앙시장 일대에 모여 있다.
남강에 등을 띄운 이유, 1592년 진주성 전투
축제 공식 누리집은 유등 행사의 기원을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에서 찾는다. 누리집 설명에 따르면 1592년 10월 제1차 진주성 전투 때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3,800여명의 수성군은 진주성을 침공한 2만여명의 왜군과 열흘 동안 맞섰다. 성을 지키던 이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남강에 유등을 띄웠다. 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막는 군사 전술이자 성 밖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듬해인 1593년 6월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7만명의 민관군이 순국했다. 진주 사람들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려 다시 남강에 등을 띄웠다.
올해 축제는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한다. 축제 기간 중인 10월 9일부터 18일까지는 제75회 개천예술제와 2026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KDF)도 함께 열린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9월 21일 보도자료에서 “올해 10월 진주는 유등이 만들어내는 빛과 75년 문화예술의 전통,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K-드라마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비빔밥, 보탕국 얹은 일곱 색 꽃밥
진주비빔밥의 유래는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진주비빔밥 항목을 쓴 박재옥 경상대(가정학)는 제사를 지낸 뒤 젯메(제사밥)를 큰 그릇에 쏟고 나물을 넣어 비벼 먹은 풍습이 “비빔밥의 유래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적었다. 국제신문 음식문화칼럼니스트 최원준씨는 진주성 전투와 관련된 설, 기생을 교육하던 교방청의 연회 음식이라는 설, 두레 음식이라는 설을 함께 소개했다.
나물을 손가락 사이로 뽀얀 물이 나올 만큼 무치고, 바지락을 다져 참기름에 볶다 끓인 보탕국을 얹는 게 특징이다. 육회와 청포묵을 곁들인다. 국은 양지머리와 허파, 선지를 넣어 서울 해장국처럼 건더기가 많다. 디지털진주문화대전에서 진주비빔밥 항목을 쓴 백태남씨는 “진주비빔밥의 독특한 맛은 사골국물로 밥을 짓는 데 있다”고 적었다. 다섯 가지 나물과 놋그릇 색이 어우러져 일곱 색깔 꽃밥, 칠보화반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박재옥은 진주에서 이 비빔밥에 ‘헛제삿밥’이라는 별호를 붙여 밤중에 음식점에서 팔았다고도 적었다. 헛제삿밥이 진주에만 있던 음식은 아니다. 백과사전의 안동 헛제삿밥 항목은 이를 진주 헛제삿밥과 쌍벽을 이루었던 음식으로 적었다.
진주냉면, 해산물 육수에 육전 올린 냉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진주냉면 항목을 쓴 류호경 부산대 교수는 “경상남도 합천, 함양 등 지리산 인근 산간 지역에서 메밀이 많이 수확되어 이 지역에서 메밀국수를 즐겨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한다. 해산물로 육수를 내는 음식 문화가 일찍 자리 잡으면서 해산물 육수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게 됐고, 여기에 쇠고기 육전을 올리면서 지금의 진주냉면이 됐다는 설명이다. 육수는 디포리와 멸치, 홍합, 바지락, 황태 등 제철 해산물로 낸다. 고명으로는 소고기에 계란을 입힌 육전과 실고추, 석이버섯을 얹는다. 진주시 역시 멸치와 바지락, 건홍합, 마른명태에 표고버섯을 더한 해산물 육수라고 소개해, 백과 설명과 맞아떨어진다.

면 재료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예전에는 순 메밀로만 면을 뽑았지만 지금은 메밀에 고구마 전분이나 녹두 녹말을 섞어 쓴다. 류호경 교수는 진주냉면의 역사가 늘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1960년대까지 수정식당과 평화식당, 은하식당 등에서 진주냉면을 팔았지만, “1966년 중앙 시장 대화재를 기점으로 진주냉면의 명맥은 완전히 끊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냉면이 다시 살아난 건 2000년대 이후다. 백과는 “냉면 붐을 타고 진주냉면은 복원되었다”고 적었다.
축제장 먹거리는 119동, 청년몰 대신 푸드트럭
축제장 안 먹거리 공간도 달라진다. 진주시는 9월 23일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관람객 안전을 위해 부스 규모를 감축(126동→119동)하는 대신 놀이시설 공간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청년몰을 대신해 ‘푸드트럭’과 ‘전용 푸드존’을 도입해 더욱 세련되고 쾌적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온 9월 20일 보도자료에는 “먹거리 공간인 풍물시장도 새롭게 정비된다. 모두 119동 규모의 부스가 운영되며 강변에는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된다”는 설명이 담겼다. 다만 풍물시장이 개막일인 10월 3일부터 문을 여는지, 하루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운영하는지는 두 보도자료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물가 관리는 더 깐깐해진다. 식음료 부스에는 다국어 메뉴판이 붙고 가격과 중량,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된다. 민관합동 물가 점검반이 수시로 돌며, 부당 행위가 적발되면 곧바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적용한다. 축제 공식 누리집의 먹거리 안내에도 진주냉면과 진주비빔밥을 파는 식당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어디서 먹나, 중앙시장 비빔밥과 흩어진 냉면집
진주시가 누리집에서 진주비빔밥 추천맛집으로 소개하는 제일식당과 천황식당은 둘 다 중앙시장이 있는 대안동에 있다. 한국관광공사 여행기사도 “진주비빔밥을 맛보려면 진주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중앙시장을 찾으면 된다”며 두 식당의 이름을 들었다. 제일식당은 중앙시장길에서 육회비빔밥과 소고기선지국밥을 낸다. 카카오맵 등록 기준(2026년 3월 31일 수정)으로 육회비빔밥 대자가 1만2000원, 소고기선지국밥이 8,000원이며 월요일은 쉰다. 천황식당은 촉석로207번길에서 육회비빔밥과 석쇠불고기를 팔며, 카카오맵 등록 메뉴(2026년 9월 1일 수정) 기준 비빔밥은 1만3000원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중앙시장 안쪽에는 복국을 내는 하동집도 있다. 1965년 10월 창업해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 선정됐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개에는 “60여 년의 전통 복국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다. 향토 음식인 비빔밥·냉면과는 거리가 있지만, 카카오맵 등록 메뉴(2026년 9월 21일 수정) 기준 복국은 1만4000원이며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카카오맵 영업시간 일치).
복원된 진주냉면을 추천하는 식당들은 지금 중앙시장이 아니라 상대동과 이현동 등에 흩어져 있다. 진주시가 첫 번째로 꼽는 송기원 진주냉면 본점(상대동)은 2023년 백년가게로 선정됐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등록된 창업일은 1992년 8월 25일이다. 카카오맵 등록 메뉴(2025년 6월 26일 수정) 기준 물냉면은 1만3000원, 섞음면은 1만4000원이다. 정기 휴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매주 화요일로 적혀 있지만 카카오맵에는 매일 영업으로 나와 있어 서로 엇갈린다. 이현동의 하연옥진주냉면 본점도 진주시 추천 목록에 들어 있으며, 카카오맵 등록 메뉴(2026년 7월 10일 수정) 기준 물냉면은 1만2000원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진주시가 유일하게 추천하는 진주헛제사밥집인 금산면의 진주헛제사밥은 화요일에 쉰다.
축제 기간인 10월 4일 이후 다섯 식당의 영업시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유등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켜지지만 식당 영업은 축제 기간 중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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